일반 이화인에게 낯설은 대동제 전혜성 법학과 3 올해로 벌써 세번째 대동제를 맞게 되었다.

대동제 기간동안에는 무엇보다도 동아리 연합회 산하 각 동아리의 공연과 저시회, 총학생회의 여러분과가 주관하는 상설전시회가 학교 곳곳에서 특히 눈에 띈다.

대동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각단대의 연극반이라든가 과단위의 행사들이 포스터나 자보등을 붙이면서 진행된다.

대동제 직전에는 대동제 행사 포스터·자보가 집중적으로 붙여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이 유심히 읽혀지고, 보아지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주체가 된 사람들은 물론 나름대로 많은 고민을 하고 열 심히 준비하여 막을 올리겠지만 , 각기 다양한 관심과 흥미를 가진 이화인 모두를 충족시키지 못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쨌든 대동제 기간에 행해지는 각종 공연을 찾는 발걸음이 그리 분주하게는 보이지 않는다.

나도 그랬으니까. 대동제란 이름조차 낯설었떤 1학년때는 그저 호기심에 가득차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얼떨결에 연극도 한편 봤다.

줄거리가 낯설고, 연기는 미숙하다지만 우리 친구들이 주체가 되어 무대에 올려진 연극은 기성의 연극과는 또다른 감동을 주었다.

2학년때는 어떠한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고서 수업만하고는 그냥 집으로 향했다.

아마도 시끌시끌한 장터와 그 쓰레기에 질렸던것 같다.

아는바와같이 「대동제」를 굳이 풀이하자면 「다 함께 떨쳐 일어나 하나가 되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이 이화 구석구석에서 가슴설레이게 일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어찌 생각하면 가슴아픈 일이기도 하다.

이화인 서로가 「대동제」의의미를 공유하지 못한채 5월은 끝나고, 각종 공연을 알리는 포스터와 자보만이 덩그라니 남으리라. 사실 이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회의적인 생각은 아닐까 「대동제」가 이제 더이상 「축제」라는 낭만(?)적인 모습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냐말로 「대동제」를 이루어 내기 위해 우리의 조그마한 노력들이 필요할 것이다.

대동제 기간의 공연들이 우리 이화인의 박수소리로 가득차려면, 공연을 마련하는 주체측이나 참여하는 쪽에서나 서로를 조금씩 더 이해하려는 따스함이 우선 준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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