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 우리들의 교실] 일반선택교양ㅡ「현대한국사회론」
[이화, 우리들의 교실] 일반선택교양ㅡ「현대한국사회론」
  • 이대학보
  • 승인 199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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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선택교양ㅡ「현대한국사회론」 『김 모씨 왔어요? 김 모씨는 현재 우리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 뭐라고 생각을 해요?』 현대한국사회론 첫 강의는 이렇게 운을 띄우며 시작되었다.

수강신청확인, 재수강신청 등으로 부산하기 이를데 없고 단지 인원확인만으로 첫시간을 때우기(?) 일쑤인 다른 강의와는 다른 진지함으로 현대한국사회론은 한 학기 강의를 시작했다.

교수가 학생들을 부를 때 이름만 「달랑」부르는 것이 아니라 XX씨라고 호명하는 것도 신선했거니와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것에서부터 강의를 시작하는 것도 신선했다.

이와 같이 매시간 강의는 한 학생이 다른 학생들 앞에서 현대한국사회의 문제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것이 이 강의의 가장 큰 특성이다.

즉, 교수의 강의노트에 적혀있는 이론들을 팔빠지게 받아쓰고나면 강의가 끝나는 허탈한 「받아쓰기식」강의와는 달리 이 강의는 토론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이 강의시간에는 교육자와 피교육자가 명확히 구획지워 갈라서지 않는다.

현대한국사회론은 현대한국사회의 성격을 정치·경제·사회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고찰·규명하고 현재의 사회문제를 이론적으로 접근하고 해결점을 모색하는 것을 그 내용으로 한다.

따라서 이 강의는 사회학·정치외교학·경제학과의 세 교수에 의해 진행된다.

이것이 또한 현대한국사회론의 두번째 특징이다.

즉, 집단지도의 강의를 통해 우리는 한국사회를 일면적으로만 파악하는 것이 아니라, 다각적·총체적으로 고찰할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수님의 마이크 독점화(?)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도 이 강의의 특징이다.

즉 일주일 세시간의 강의시간 중 한 시간은 학생들에게 전부 주어져 있다.

이 시간은 「토론」시간으로 8명 안팎의 한 조원들이 주제를 발표하면, 학생들은 이에 함께 참여해 질의와 토론을 벌이게 된다.

물론 시간이나 여타 문제로 인해 수준 높은 토론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우리는 이 시간을 통해 다른 학생들의 폭넓은 의견을 접할 수있다.

지금까지 토론의 주제들을 살펴보면, 「한국사회 중산층의 지위와 역할」,「4.19의 성격」,「낙태 찬반론」,「한국정치 엘리트의 순환」등 매우 흥미로운 주제들이 토론되었다.

따라서 토론시간은 관심높은 주제들을 함께 다룸으로써 참여자들의 사고의 폭을 넓히고 참여자들에게 고민의 기회를 부여하는데 도움을 준다.

물론 한 학기라는 짧은 시간의 강의를 통해 한국사회의 성격을 전반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극히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현대한국사회론은 우리들에게 끊임없는 고민을 심어주며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사회」를 올바르게 바라보는 관점을 제시해주는 데 그 의의가 있는 강의라 생각된다.

고현희(법학·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