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압적 현실 인식, 실천 결의

우리는 지금 어떤 나라에서 살고 있는 걸까? 산재사고로 죽어가는 노동자의 수가 하루평균 6명꼴인 나라, 부패한 정권이 만들어낸 전투경찰에 의해 나이 어린 학생이 백주대로에서 맞아 죽는 나라. 우리는 이런 이해 할 수 없는 나라, 불행의 삶 가운데에 서 있다.

혹시 우리는 「직업병을 철저히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라」는 노대통령의 지시에 만족하고, 「4명의 폭력전경 구속」 「내무부장관 경질」이 강경대군의 죽음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을까? 그러나 우리는 독가스로 하반신마비와 정신이상까지 초래하는 직업병을 얻은 한 노동자의 자살과 강경대학우의 죽음이 결코 「우연한」불행이 아님을 안다.

또한 본질적인 해결없이는 우리의 소망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임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국가권력과 민중의 대립이 필연적인 곳, 민중들의 대자화와 움직임에 대한 탄압없이는 한시도 존속할 수 없는 정권이 존재하는 곳이 바로 이 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정권은 자신의 권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지자제를 통한 실력발휘를 유감없이 하는 한편 노조간부의 잇달은 구속, 학생회간부에 대한 수배령, 집회에 대한 폭력진압등 민중운동에 대한 철저한 탄압과 고립화를 꾀해온 것이다.

일련의 폭압적 상황속에서 우리는 이런 일들을 동떨어진 남의 얘기로만 넘겨버리지는 않았는지….그리고 그 쇠파이프가 내게로 향해 있지 않다는 것에 안도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그래서 「경대를 죽인 것은 전경의 쇠파이프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무기력이다」라는 말이 억지논리라고 고개를 돌려버리지는 않았는지…. 아직도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가 나의 분노를 대신해 싸워 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인식과 다양한 실천을 모색하기 위해 우리과에서는 「사학과 대책위 준비위」를 발족했다.

나 혼자만의 실천과 결의가 아니라 과성원들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과토론회와 스티커작업, 유인물작성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활동을 조직화할때 만이 강경대학우의 죽음과 이름없이 쓰러져 간 민중들의 죽음을 헛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