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전철에서 학생증이 든 지갑을 소매치기 당한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입학한지 겨우 1달, 새학생증으로 기분좋게 도서관을 들락거리던 내가 당장 도서관은 커녕 신분을 증명할 수도 없게 된 것이다.

그래서 선배 언니들에게 학생증 재발급절차를 물었더니 다들 학생처로 가보라고 했다.

겪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우리학교의 학생증 재발급 절차는 학생처, 도서관, 회계과라는 세건물 사이를 통당거리며 뛰어다녀야 하는 불합리하고 복잡한 절차로 되어있다.

우선 회계과에 가서 500원을 내고 재발급 신고서를 써야한다.

위치도 모르는 회계과 때문에 우왕자왕하다가 간신히 찾아갔더니 신청서 2장을 각각 도서관과 학생처에 신고해야 했다.

이 번거로운 절차를 1주일 동안 끝낸 나는 이제 학생증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내 주위의 선배언니들을 보면 학생증을 분실했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그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귀찮아서 재발급을 기피하는 실정이다.

아직은 「이화」라는 공간이 어색한 신입생이지만 학교측에 이 번거로운 절차를 한 곳에서 맡아 처리하도록 건의하고 싶다.

합리적인 교내 행정은 민주적 학교운영에도 도움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정하연(철학·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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