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에 바란다] 각단위 토론케할 내용공급 있어야 4월 3일(수)은 이화의 투쟁을 선포하는 날이었다.

많은 이화인이 이화광장에 모여 「제23대 우리의 한걸음이 큰 힘이 되는 총학생회」의 발족을 축하하였다.

신선하고 기발한 발족식 프로그램을 보면서 구석구석마다 깃든 총학생회의 정성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타까웠던 것은 1부 발족식 준비만큼 2부 투쟁선포식 준비도 철저하게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었다.

91년 지금은 극심한 가난 때문에 귀여운 세쌍둥이가 목숨을 잃었고 진군식 날에도 옆학교에서 날라온느 지랄탄 연기를 맡아야 했다.

전국에서 노동자들의 임금인상 투쟁의 조짐이 보이고 있고 시민단체를 또한, 제한적이긴 하지만 재벌들의 도덕적 타락에 분노하고 있다.

이상황에서의 「이화투쟁선포식」은 어떻게 준비외어야 했는가를 보자. 4월 3일(수) 이화광장에서는 여러가지 구호들이 난립하면서 각과 단우에서 준비되었던 유인물이 배포되었다.

많은 학우들은 이런 상황에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쏟아져 나오는 구호와 유인물 속에서 우리는 이화인의 투쟁의지가 높음을 기뻐하기 이전에 「혁신, 단결, 승리」라는 구호가 빛바랜감을 느끼고 착잡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이화의 진군 즉 투쟁을 선포하기 이전에 각 단위에서의 충분한 토론을 진행시키고 그것을 모아 우리 이화의 진군이 선포되었더라면 갖가지 내용의 구호와 유인물의 홍수 속에서 아쉽게 진군축하의 꽃다발을 바라보지 않았어도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진정한 자주적 총학생회는 다수 대중들과 함께 해야한다.

그렇기에 과단위의 의견들이 올라갈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고, 바로 총학생회 깃발 아래서 통일된 투쟁을 벌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최은화 (사사·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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