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토론회 이렇게 시작합시다 표결만을 위한 결과주의 버려야 준비모임에서 내용·형식 마련 바람직 등록금토쟁을 위한 과토론회 설정기간이 벌써 반 이상 지나가고 있다.

등록금투쟁에 관한 대자보가 휴욱실이나 게시판에 하양헤 도배되어 있지않을ㄲK 하는 기대를 가지고 기웃거려보아도 눈에 띄는 것은 겉은 울긋불긋한 동아리나 동문회에 대한 홍보물뿐이다.

만오천 이화인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학생들의 자치조직인 학생회는 민주적이고 공개적인 운영원리를 지향한다.

그렇기 때문에 과성원 모두의 참여속에서 문제를 토론하고 의견 종합하는 과토론회는 민주주의 확대라는 측면에서 필요한 것이다.

또한 이제 우리가 「의례있는것」이라고 치부해 버릴만큼 과토론회 제안서를 자주접할수 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과토론회를 통해 과구성원들의 의견이 차곡차곡 쌓인것이 전체 이화인의 의사로 모아질것이고 그 일에 대한 진행은 이화인 모두의 참여와 호응속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그토록 민주적인 과 토론회에 대해 좋은 인상만을 간직할 수 없는 것은 왜 일까? 89년의 시험연기나 90년의 일일동맹휴업을 귀한 과토론회에 뒤따랐던 무수한 비판을 떠올리며 얘기를 풀어보자. 그간의 과토론회는 민족대화합, 보수대연합의 구축 반대라는 지극히 올바른 명분을 가지고도 대다수 학생들에게 시험연기로 때이른 방학을 선사하고 동맹휴업으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유혹을 안겨주었다.

대자보 몇장으로 자료집 배포만으로 과토론회의 내용공급이 충분하다고 자족하는 간부들의 모습을 무엇보다 먼저 지적하며 과토론회 혁신을 제기하고 싶다.

과토론회는 심할 경우 급박하게 전개되는 정치적 사안에 대응하 ㄹ우리의 결의를 내오기 위해 촉박하게 제안되고 「머리수헤아리기」의 장으로 변질되었다.

과토론회에 참가하여 의사표시를 한 후 행동에 대해 스스로를 면제시킨 학생들도 면책의 대상이 될 수는 없다.

우선 우리는 성급한 결과주의를 배격해야 할 것이다.

토론회는 단지 의결만을 위한 장이 아니라 문제를 인식하고 공유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위치지워져야한다.

등록금투ㅈ뱅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과토론회역시 예외가 될수는 없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 보다 많은 사전 준비시간에의 투자가 요구된다.

다양한 형식개발과 풍부한 자료공급도 필요하다.

우선 과학생회의 집행부, 다음은 부원, 학회원 그리고 주변의 친구들로 동그라미의 파문이 일듯 여러번의 사전 모임을 통해 내용과 형식을 마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과토론회에서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할 점은 모인 사람 - 그 수에 상관없이 - 이 문제를 같이 인삭하고 공유해야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과토론회가 과성원의 자발성에 기초하고 이를 지도하는 간부의 노력이 배가 된다면 이제 더이상 과토론회는 우리 스스로를 객체화시키는 곳이 되기를 멈출것이다.

그리고 그럴때에만 우리는 함께한다는 공동체감을 나누고 우리주변의 문제점에 무감각한 불감증을 벗어버릴수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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