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할 수 있나… 그건 실천할 문제 게힉에 새워본 희망계획표 정정의·정치외교학과 4 3월이다.

그리고 개강이다.

이제 나는 또하나의 시작을 맞이하려 하고 있다.

「91년의 시작」이것이 대학 4학년 생활을 위한 시작이어서 일까? 이제는 살아가는 것을 막연히, 희망과 반성의교차라고 결론지어 버릴 수 없는, 그러한 삶에 대한 희미한 철학과 추상적 감정만으로는 내가 나를 책임져 나갈 수 없는 때가 되었다는 생각으로 참 힘들게 방학을 보냈고 새학기를 준비했다.

『내가 이 사회에서 하고싶은 것은 무엇인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원하는 일을 했을 때 그 일이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떠한 도움이 될것인가, 치열한 경쟁을 통해 남을 이겨야만 직업을 얻을 수 있는 지금의 취업상황에서 내가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건 나만의 이상을 추구하는 것에 대한 형식적이고 지극히 식상한, 그리고 초라한 내 양심의 표현이 아닐까?』이러한 물음에 나는 궁색하나마 스스로에게 답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나의 고민과 방황은 결국 유리한 선택을 위한 괜한 몸짓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뭘 할 수 있느냐고?』『욕심과 오만을 버리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많다』『내가 남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느냐고?』『그건 고민만 하라는 문제가 아니라 실천할 문제이다』얕은 계산속에서 헤매로 끊임없이 고민아닌 고민만 하면서 지내온 나의 모습들이 한심스럽고 답답했다.

무슨 일이든 몸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부딪히면서 시작하는 것이고 자기에 대한 자신감과 남에 대한 이해속에서 치열하게 삶을 살아가는 것이리라. 그러기에 삶은 나약한 상념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인 것이다.

당장 닥쳐올 졸업후의 자신의 진로와 미래에 대한 막연함으로 힘들어하는 친구·후배들에게 난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우리, 각자의 희망과 이상에 부딪쳐 보자, 서로를 격려해 준다.

그리고 우리가 사회에서 만날 땐 하나의 힘이 되어 우리와 사회에 희망과 유익이 되자』고 밀이다.

91년의 봄은 어쩜 학교라는 곳에서는 마지막으로 가져보는 나의 일년의 시작이기에, 개학때면 세워보는 나의 습관화된 희망계획표를 유달리 큰(?) 목표로 채워보았다.

『지겹고 짜증나는 나의, 그리고 우리 젊은이들의 우울증과 비관주의가 인생의 자극제로 기억될 수 있도록, 우리들이 모두 건강한 자신의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는 한 해가 되었음 좋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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