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판 횟수 늘어날수록 커지던 목소리 노동자 신문 판매를 하고 하승현 (철학과 2) 『주간 전국 노동자 신문 제OO호가 나왔습니다!』 『일천만 노동자의 진정한 대변지인 노동자 신문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 풀무에서 학생 후원회 활동의 하나로서 신문 가판할때 목청껏 외쳤던 소리이다.

노동자 신문은 일반 신문과는 다른 노동자들의 이해를 대변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가난한 신문으로 선전에 큰 비 중을 두고 있다.

내가 처음 가판을 나간 곳은 구로공단 지하철 다리 위였는데 지하철을 빠져나오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차가운 눈초리를 던져놓고 총총히 멀어져갔다.

그중의 일부는 생각없이 욕설과 함께 비양거리고 공부만 해야할 학생이 쓸데없는데 관심을 가진다는 듯 이상스런 고개짓을 하며 사라져갔다.

나는 왜 노동자신문이ㅣ 우리 속의 다른 우리들로부터 무시당하고 외면외어야 하는지 속이 상했다.

그래도 우선은 신문을 한장이라도 더 팔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잠겨들어가는 목소리를 끄집어 내기에 진땀을 흘렸다.

다행히도 기대 이상으로 신문에 관심을 가지고 선뜻 사가는 젊은 사무직 아저씨도 있었고, 건강한 모습의 노동자들, 순박한 아가씨, 나이드신 아저씨… 그들의 이신문에 대한 관심과 격려는 사회구조속에서 억압받는 계층에의 관심과 격려일 수 있고 그들도 지속적인 고민속에서 사회를 보는 눈을 넓히리라는 기대를 해보았다.

한번, 두번, 세번… 가판 나가는 횟수가 늘어감에 따라 커지는 목소리와 함께 내 자신도 당당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이 신문이 노동자 뿐만아니라 함께 이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의미있는 신문이라는 자신감이었을것이다.

사실 합법적 신문으로서의 지면상 한계와 흔히 재미있다는 기거리는 없지만 우리가 알아야될 노동의 문제접에 있어서만은 가장 진실된 기사가 실려지는 신문이라 말하고 싶다.

대학인으로서 우리가 누리는 것도 많지만 눈돌리고 고민해야 할 것들도 참 많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우리들이 발딛고 있는 이 땅을 위해 진정으로 피땀흘리는 사람들은 누구였고 또 누구인가? 혼자 남은 새벽별이 외로워보이는 이 밤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