춥고어두운 학관에서도 가장 음습한 지하로 내려가면 인문대 2개 과방과 3개의 동아리방이 있다.

과성원들이 모여 선후배간의 애정을 쌓고, 각종 토론과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과방은 비록 작고 초라한 칸막이방일망정 우리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곳이다.

이러한 과방이 몇년간 인문대의 고질적인 문제로 대두되었던 까닭은 그 크기에 있어 편차가 너무 심해 몇몇과가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불편함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인문대 학생회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안으로 교학과에 학관 지하의 과방 조절 공사를 요구했고, 교학과에서는 지난 겨울방학중 공사를 해줄것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막상 방학이 되자 교학과에서는 그 일이 학생처 소관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태도이고, 학생처는 타단대사정을 들먹이며 인문대에서 지나친 요구를 하고있는 양 취급하고 있다.

결국 방학내내 얘기만 오가다 개강을 맞ㄱ데 되었고 우리는 여름방학을 기약하며 현 상태에서 과방추첨을 해야만 했다.

이느 오랫동안 불편을 겪어온 과들에 대한 배려였으나 우리사학과 같은 경우는 다시 한번 불편을 겪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현재 우리 사학과는 사회학과와 한방을 쓰고 있다.

탁자와 쇼파, 책장등 기물로 꽉 찬 방에 우글거리는 양과의 사라믈이 동신에 서너개의 모임을 할 때는 엄청난 소음으로 머리가 아파오기까지 한다.

두 과에 대한 위로의 소리로 「서로 친해지는 기회로 삼아라」고 얘기하지만 시끄럽게 북적거리는 상대방 과사람들을 보며 애정을 느끼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여름방학까지 공사을 한다는 희망이 있다지만 이것은 현재학생회의 요구일뿐이다.

왜 학교에서는 우리들의 귀중한 보금자리인 과방을 이렇게 푸대접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정말 우리는 우리들의 당연한 권리를 요구하는 것에도 농담처럼 얘기던 「학생처앞에서의 점거농성」을 벌여야만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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