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편지 날아들다 『자제분의 안전을 위하여 등록금은 기일내에 납부하시기 바랍니다』 등록마감 사흘 전 날아온 학부모전상서, 서론은 깍듯한데 내용은 협박이라. 급한 목동마련에 부모님 허리가 휘청, 발끈한 배꽃양들 「참을 수 없다!」. 혹한도 잊고 옹기종이 둘러앉아 등록유보를 결의하니. 급해진 학교당국 사전봉쇄 열의가 갸륵하다만. 목돈 강요에 공갈협박 뒷감당을 어찌 하실런지요. ◇이화익히기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이화골에 재잘거리는 소리, 알고보니 이화터에 새로 이사온 배꽃양이라나. 그대들을 환영하는 벽보판 홍보 속에 신입배꽃양들 눈이 초롱초롱. 「사랑이 꽃피는 나무」에 눈 멀었던 갑양도, 꾹꾹 눌러담은 주입식 교육 길들여진 을양도, 호기심과 들뜬 마음으로 맞이할 3월을 이화익히기와 이화의 참주인됨에 힘써봄이 어떨런지. ◇「평화」 거부하는 평화방송 사랑과 정의를 부르짖는 평화방송에 난데없는 군화발 소리. 보도는 필요없다.

두눈 감고 아멘만 외치면 만사형통인가. 폭력요청 신부님「내탓이오」는 간데없고, 어두운 시절 바른소리 고집하던 신념은 헌신짝 팽개치듯 버리시네. 지고하신 어르신네 서릿발에 「평화」를 거부하는 「방송」이 될까 사풍자 심히 걱정스럽소. ◇ 전쟁광 탄생 탄생! 신종 조직폭력배 검거법 엮은이 폭력경찰 펴낸이는 노씨와 그 패거리들. 시위참가 대학생 법정에선 졸지에 폭력배로 둔갑된다는데. 난데없는 「화염탄」신용어 남발에 「테러주도」「도로방해죄」로까지 걸고 넘어지려는 듯. 환상적인 날치기 실력 여실히 발휘하여 뛰어난 성과 거두었다고. 범죄와의 전쟁, 걸프전참전, 거기에 민주화와의 전쟁까지. 그러다 전쟁에 맛들일까 두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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