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낯설기만한 대학을 조금은 친근하고 다정하게 만들어준 예비학교. 예비학교에서는 비록 3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이었지만 많은 것을 듣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처음보는 친구들과의 서먹한 관계도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 수 있었고…. 이번 예비학교를 만들어 주신 선배들께 우선 감사드리며 예비학교에서 느꼈던 감정을 몇자 적어보고자 한다.

나는 예비학교에서 단지 선배님으로부터, 대학생활의 안내라든지 서로간의 소개등만을 기대했었는데, 그 이상의 것­생각하고 토론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일등­을 배울 수 있어서 정말 값진 시간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참교육의 함성으로」라는 주제하에 열린 둘째날 토론회에서는 우리 학생들과 긴밀한 관계가 있는 주제여서인지 학생들도 더욱 열심히 임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이 토론회가 나에게 3일중 가장 힘든 날이었는데, 그것은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바를 남에게 잘 표현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진 친구들과 그렇게 진지하게 얘기해 본 적이 없었고 또 하려고 하지도 않았었다.

그러나 이젠 소위 사회의 지성인이라는 대학생이 되었으니 친구들, 선배님들과 다양한 주제하에 나의 생각과 남의 생각을 서로 전달,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가지고 싶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항상 생각하면서 말하고 행동하는, 자신을 명확히 표현할 수 있는 「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째날 열린 「등록금인상에대한 토론회」역시 흥미있었던 반면 무척 어려운 시간이었다.

문앞에 가득 붙은 벽보를 보면서 단순히 등록금을 인하해 달라는 선배들의 얘기겠지 하고 생각했던 나는 그날 토론회를 통헤 조금은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었다.

예,결산안 공개­그것은 모두들 어렵게 장만한 등록금이 정당한 곳에, 정당하게 학생들을 위해 쓰여지고 있는가를 알려는 당연한 요구인것이었다.

이날 나느 좋은 의견을 못내놓은 것 같아 무척 아쉬웠다.

그러나 앞으로 대학생활을 나 스스로 알차게 꾸며 나간다면, 모든 문제들을 한층 더 깊게 바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매년 이화에 낯설은 신입생을 위한 예비학교를 개최해서 좀 더 친숙해질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고 4년동안 이화에서 열실히 생활 할 것을 다짐해 본다.

황보연(정외·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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