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사랑-"「나도 한번!」이라는 자신감을 가져 보세요"
내리사랑-"「나도 한번!」이라는 자신감을 가져 보세요"
  • 이대학보
  • 승인 1990.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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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앞둔 후배들에게
뼛속까지 시려오는 11월과 12월! 마음 심란한 달일게다.

특히 취직이냐, 결혼이냐, 계속 공부할 것인가의 귀로에서 고민하는 졸업반 학생들이라면…. 언젠가 여대생들의 새로운 목표가 「취집」이라고 들은 기억이 난다.

취직과 시집의 신 합성어(?)라는데, 두가지를 병행할 수 있는 진로를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여겨 추구한다는 거였다.

여대생들의 의식조사를 한 어느 통계자료에도 보니까 대부분의 학생들이 결혼하고도 계속 자기 전공이나 적성을 살리는 일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모집공고에서부터, 대졸여성들을 원하는 공개채용 수요가 극히 적은 것이 사실이다.

아직도 실력보다는 용모단정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소위 「연줄」이나 개인적인 소개를 통한 채용이 빈번한 실정이며 그러한 직종일 경우 대개는 결혼과 동시에 사표를 내는 것이 묵계처럼 되어 있으니 말이다.

더군다나 출산과 육아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 놓고 그때 가서 직장을 찾으려는 여성들에게 찾아오는 기회란건 그야말로 하늘의 별을 따기가 더 쉬울 것도 같은 형편이다.

그러므로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학생들 가운데서 평생직장을 통한 자기실현을 원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첫발부터 잘 들여놓아야 한다는 것을 우선 말하고 싶다.

결혼하고도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곳을…. 예컨대 한 십년째 필자가 몸담고 있는 방송국이란 곳은 대우나 봉급면에서 남녀차별이 거의 없을 뿐더러, 대부분의 여사원들이 결혼하고도 활발하게 자기 일을 할 수 있는 여건 내지 환경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여성의 직장으로서 참으로 권장할만한 분야인 셈이다.

직종도 기자, 프로듀서, 아나운서, 방송작가, 컴퓨터나 미술계통 등 꽤 다양하기 때문에 고급여성 인력의 활용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다.

하기는 그러한 사실은 모두들 알고 있으나 높은 경쟁률 때문에 위축되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들어가기가 바늘구멍만 하더라도, 되든 안되든 여러개의 가능성을 쫓아 시도는 해 볼 일이다.

요즘은 한마리 토끼를 쫓아서는 낙후되기 쉽상이다.

두마리, 세마리, 혹은 네마리의 토끼를 놓고 가능할 때까지는 따라가 보도록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그중에서 한마리라도 포획할 확률이 높아질테니 말이다.

구태여 한 우물만 고집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 물이 나올만한 곳이라면 여러 군데를 파들어 가다가 그중에 하나에서라도 물이 나오면 좋고, 몇군데에서 물이 쏟아진다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겠는가…. 결혼이냐, 취직이냐, 아니면 대학원이냐를 놓고 망성이는 경우에도 그러하다.

능력이나 여건상 병행할 수 있다면 여러개의 가능성을 따라 한번 모험을 해보는 것이다.

『내 능력에 무엇을?』이 아니라, 『나도 한번!』으로 발상의 전환을 시도해 보시라. 「역사는 행하는 사람들의 것」이라는 말은 실증적으로 거의 틀림없는 격언이다.

설령 실패하더라도 그 실패의 경험이 이번에는 우리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과 예지를 줄 것이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취업에 뜻이 있는 나의 후배들에게 닦으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세가지가 있다.

첫째는 뭐니뭐니해도 하고자하는 분야에의 든든한 실력의 배양이며, 둘째는 참고 양보할 줄도 아는 인성의 단련이다.

어찌 보면 실력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직장내의 인간관계이고 인화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 관점에서 「성격이 운명」이라고 일찌기 간파했던 고대 그리스 사람들의 식견은 참으로 설득력있게 들려온다.

이제껏 모난 성격으로 대인관계에서 손해를 보아온 느낌이 든다면, 그것 역시 본인의 노력여하에 따라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디디기 전에 얼마든지 교정이 가능할 것이다.

앞에서 언급한 스스로의 발상의 전환에 따라서…. 셋째, 여기에 대해서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든 싫든 여직원일 경우 채용시 면접에서, 발탁의 확률서부터 사회생활의 실전에 이르기까지 용모의 어드벤티지가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이왕 적극적 사고로 발상을 바꾸었다면 이 점에도 부지런해져서 늘 멋과 매력을 가꾸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는 미모여야 된다는 것이 아니라, 소위 「자기의 태」라는 것을 평상시에 의식하며 가꾸어 놓는다면, 이것 역시 「활동하는 여성」을 지향하는 여성들에게 작용할 것이다.

이러한 삼박자를 갖춰놓고 부지런히 주어지는 기회의 문을 노크해 본다면 자기실현의 꿈이 의외로 쉽게 이루어질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