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적 의견을 구체화 시키는 장으로

주위에 있는 학우들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해마다 등록금은 오르는데 장학금은 왜 제자리죠?』『작년처럼 방학때 과토론회 열지말고 지금부터 학생회에서 준비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지금의 학생회는 어떤 모습인가? 선거에 매물되면서 학우들의 절실한 목소리는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물론 선거는 우리의 이해와 요구를 수렴하는, 내가 주인되는 학생회를 함께 건설하는 출발이기에 중요한 것이다.

이에 선거와 우리의 요구인 학원자주화의 투쟁은 별개가 될 수 없다.

강의실, 휴식공간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마징가Z」처럼 생긴 박물관, 점점 비싸지기만 하는 학교 식당, 수혜율은 낮아지기만 하는 장학금, 그리고 재단전입금은 한 푼도 없는 이화의 현실을 보면서 이제는 개인적으로 불편하다는 말을 내뱉는 것으로 그쳐서는 안될 것 같다.

이제 곧 91학번이 될 신입생들이 원서를 내러 올 것이다.

그리고 신입생들은 1월초까지 등록을 하게된다.

그렇다면 적어도 학교당국은 12월초에 내년예산안을 책정해야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우리는 작년 등록금 투쟁 과정 속에서 이미 책정된 예산안을 놓고 학교당국과 상층협상을 벌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또한 학우들과 함께하는 과정없이 학생회 간부들만이 참여하는 상층협상은 더더욱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등록금문제는 바로 우리의 문제이기에 우리의 힘으로 풀어나가야한다.

따라서 지금부터 등록금에 관한 학번토론회를 시작해야한다.

그리고 이 토론회는 한번 얘기해 보는 식이 되어서는 안되고 토론회 속에서『등록금이 백만원이 넘는데 너무 비싸다.

하지만 물가인상도 되었는데 어쩔 수 없지 뭐』 『무조건 동결해야 해』등의 다양한 의견들이 나올 것이다.

추상적으로 알고 있는 의견을 구체적이고 풍부하게 하나로 모아보고 이를 이화에서 단한과, 단한학년만이라도 의견을 모아 제출했을 때는 12월초에 있을 상층협상에 우리의 대표가 힘있게 결합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이해와 요구로부터 출발하는 학생회를 바로 지금 과토론회로부터 만들어 나가자. 나명희(통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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