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 「노련미」눈길 끌어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우리 철학과는 학생회장선거와 더불어 학회·불 발표회로 들썩들썩 거린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 두 행사로 철학도는 머리와 가슴과 다리를 혹사시켜야 했다.

과 집행부원들의 조직적 역분 속에서 기획과 총책임을 맡은 나는 89, 90학번들이 수업을 빠지면서까지 열성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걱정과 흐뭇함을 동시에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 제1회 철학제는 첫째날 철학교실에서 「사회주의 대개혁의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라는 주제로 교수님 두 분의 강연이 있었는데 이번 강연은 우리들에게 이에 대한 고민의 계기를 던져주기에 충분했다.

둘째날인 30일의 학회·부 발표에서 90 학회원 전원이 함께 소설 「파업」을 라디오 방송국화하고 논평하는 순으로 진행되었고 문화부 주최의 「철학도 사진전」이 과사무실 앞에 게재되기도 하였다.

특히 이날의 뒷풀이 자리에는 84, 85학번 동문선배들까지 합세하여 근 50명이나 되는 철학도들이 함께 자리하였다.

이번 철학제는 준비한 88학번들을 10년이나 더 늙어보이게 만들었지만 90학번들의 약간 노련한(?) 모습과 89학번들의 조금 더 노련한(?) 모습들로 선배들을 놀라게 해 주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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