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웅(사학과 교수) 요즈음 일본문화가 우리 사회에 깊숙이 침투해 들어오고 있는데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느끼고 있다.

흔히 일본을 일컬어 가깝고도 먼이웃나라라는 표현을 쓴다, 실상 부산에서 구주의 나고야성까지는 불과 20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있다, 그러면서도 우리 역사속에서 한·일 관계는 순조로운 교류보다는 갈등의 연속이었음을 반영해주는 묘사라하겠다.

지금 일본은 우리에 대해 제3의 팽창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때 항상 일본은 국내적 대변혁기를 거칠때마다 발생하는 자체내의 모순을 해소하기 위한 돌파구로써 한반도를 이용해왔다.

그들은 섬나라의 장점과 한계성을 충분히 이용해왔다.

그들은 섬나라의 장점과 한계성을 충분히 이용하고 극복하여 국력신장을 도모하였다, 바로 제1의 팽창은 16C말엽 풍신수길의 대야망에 의해 일어났던 임진왜란이었다.

제2의 팽창은 19C후반 명치유신이라는 대변혁을 거치면서, 소외된 세력의 불만과갈등을 또다시 정한론이라는 대외문제로 귀결시켜 자체내의 문제를 해소시켜갔던 것이다.

그 결과는 식민지화라는 우리 역사에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주었던 것이다.

이후부터 한국사회는 근대화와 침략 에 대한 대응이란는 두과제에 직면하여 시련과 갈등을 겪게 되었다.

근대화를 추구하는데 있어 선진문화를 그 자체는 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과제이다.

하지만 우리 자체의 필연적 요구와 확고한 준비태세가 갖추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외부적인 압력에 의한 근대문화 수용은 오히려 사회발전에 역기능만 초래할 따름이었다.

즉 침략의 도구로 이용되어 민족자본의 형성기반을 송두리째 무너뜨렸던 것이다.

이제 일본은 경제적 도약을 위한 발판으로 한국에 대해 제2의 팽창을 시도하고 있다.

제3의 팽창은 국제사회의 눈도있고 하니 영토적 침략은 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문화적 식민지요, 문화로 위장한 경제적 종속이다.

과거 우리 선현들이 그토록 소중하게 간직하기를 염원해오던 이른바 얼을 빼앗는 작전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일본은 우리게에서 저임금의 노동력을 활용하고 산업폐기물의 처리장으로 이용하더니 그것도 여의치않게 되자 이제 소비시장으로 집중공략하고 있다.

전자제품, 도자기, 의상,가라오께,유사종교,위성TV,오락잡지, 식품,유행풍조등등 헤아릴수 없이 많은 일본문화가 물밀듯이 들어오고 아무런 저항감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다.

심지어는 우리 고유의 맛으로 전승되오는 간장 된장, 고추장,참기름까지도 일본시장이 침투해 들어오고 있다.

그러면 우리 고유의 맛과 멋 그리고 얼마저 다 잃어버리고 빈 껍데기만 남아서 우리는 후손들에세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 오늘날 일본은 국제간 경쟁의 대열에서 선두를 달리는 부국강병을 이룩한 민족이 되었다.

그들의 근면성, 절약성, 청결성, 그리고 국익을 위한 단결력등은 높이 평가되어 우리도 적극 받아들여야 할 점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목적을 위해서 치밀하고 조직적일 뿐 아니라 때로는 인류사회의 기본 도덕률을 파괴하는 행위도 서슴지 않았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일본영화에 대한 개방여부를 논의하는 중, 일부에서는 다른 서구 문화는 다 들어오는데 왜 유독 일본에게만 폐쇄적으로 대응해야하느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다른 서구문화에 대새허도 우리의 주체의식을 가지고 선별적으로 우리의 필요에 의해 받아들여야함은 말할 여지도 없다.

그러나 특히 일본문화에 대해 신중하게 임해야하는 뜻은 같은 동양권이고 과거 오랜동안 우리에게 문화적 동질성을 유도해왔기 때문에 이질적인 요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 점이다.

자칫 우리의 확고한 의지가 서지 못하면 쉽게 마취되어 유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것과 분별하기 어려워지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물론 현대사회의 문물교류에 있어 극단적인 배타의식이나 맹목적인배외의식숭배도 모두 바람직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오직 유연하고 효율적인 대처기능이 필요한 것이다.

효울적인 대처는 먼저 국제관계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자국의 이익을 바탕으로 다가오는 외세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할때 가능해진다.

아울러 민족의 발전과 이익을 위하는 원칙위에서 주체적 가치관이 정립되었을때 보다 효울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주체적 가치관은 민족의 얼을 소중히 간직하는 바탕위에서 건재할 수 있다.

바로 역사를 알아야하는 뜻은 과거에 연연하기 보다는 잊을수 없는 역사의 교훈을 통해서 미래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줄때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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