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의 과학도들에게
이화의 과학도들에게
  • 이대학보
  • 승인 1990.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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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벼룩뒷다리 박삽니다 과학자의 소개에 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이분은 벼룩을 전공하신 과학자입니다』라고 소개하는 말에 『과찬의 말씀이시군요. 저는 단지 벼룩 뒷다리 박사일 뿐입니다』라고 정정했다는 것이다.

전공분야의 좁음을 풍자한 말이다.

특정분야에 대한 깊이있는 연구를 통하여 새로운 지식을 발견할 수 있고 이러한 새로운 지식의 파편들이 모여 일정한 모형을 형성하게 될 때 학문은 큰 진전을 보게되는 것이다.

과학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화학, 물리 , 생물, 지학등 분리된 학문 체계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 과학이란 서로 아무 상관도 없다고 여기던 것을 연결시켜 그뒤에 숨은 자연의 이치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각학문은 분리된 영역이 아니라 서로간을 넘나들수 있는 통합된 영역이다.

「나는 화학을 전공하려는 학생이니까 생물, 물리분야는 알 필요가 없어」라고 생각한다면 큰 잘못이다, 튼튼하고 폭넓은 기초위에 선 전공지식만이 숲을 볼수있기 때문이다.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보기 때문이다.

21세기 첨단산업을 주도할 생명과학의 핵심분야인 단백질 공학의 경우를 보자. 그 기초는 물리 분야의 결정학과 우전공학이지만, 생체를 구성하는 물질의 현상과 반응을 집중 규명한다는 점에서 생물학과 화학이 서로 융합된 생화헉의 한 분야이기도 하다.

이렇듯 화학, 물리, 생물 분야의 공동 연구가 이룩한 단백질 공학은 우수한 특성을 지닌 단백질을 고안 생산해내는 학문이다.

자연과학의 숲을 보자 단백질공학은 강력한 단맛(설탕의 10만배)을 내는 새로운 물질의 개발이나 옷에 손상을 지 않고서도 빨래를 깨끗이할 수 있는 세척제의 개발 등 각종 분야에서 활발히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전인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AIDS, 암등 난치병 치료 및 환경오염 문제를 단백질공학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이화의 과학도들이여, 여러분의 졸업학점 140학점은 최대학점이 아니고 최소학점임을 상기하며 관련 영역의 학문을 적극적으로 접해보시오. 과학의 결과는 확고부동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항상 변화하기 때문에 과학도들에게는 더 큰 흥미를 주게 된다.

1926년 코펜하겐 대학의 병리학 교수피비거에게 노벨의학생리학상이 주어졌다.

수상 추천 강연에서 『불치의 병인 암의 원인에 대하여 피호르의 자극설이나 콘하임의 배세포설등 여러가지 가설이 제시된바 있으나 모두 확실한 증거가 없습니다.

피비거는 기생충의 선충이 그 원인이라고 하는 것을 확증한 것입니다.

그의 불멸의 업적에 대해서 노벨상이 수여됩니다』라고 끝맺었다.

그러나 작년도에 정상 유전자의 암변이 과정을 규명한 업적으로 비숍과 배머스 교수에게 노벨상이 주어졌다.

이른바 발암유전자에 혼란이 생기면 정상적인 세포라 하더라도 종양세포로 변해 암을 일으킬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피비거의 불멸의 업적인 기생충 발암설은 지금 우리들의 지식에서 보면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변하는 과학의 원리를 보며 여러분들이 앞으로 해야할 일이 얼마나 무궁무진한가에 깊은 기대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과학의 연구소재는 우리와 접하고 있는 모든 자연현상이다.

저멀리 높은 곳에 있는것이 아니다.

호기심을 가지고 「왜그럴까?」생각하는데서부터 과학은 시작되는 것이다.

플레밍의 콧물과 박테리아 많은 위대한 연구 결과들이 우연한 실수와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페니실린을 발견한 플레밍은 감기에 걸렸으나 잠시도 쉬지않고 연구하는 세균학자였다.

박테리아가 자라고 있는 샤알레 속으로 떨어졌으나 몇방울이 떨어지도록 그냥두었다.

우연히 떨어진 콧물에 의해 어떠한 변화가 일어났는지 궁금해 수시간후에 들여다보았더니 놀랍게도, 콧물이 떨어진 주변의 박테리아가 녹아 없어진 사실을 발견하였다.

이때 발견한 효소가 박테리아의 세포벽을 분해시키는 라이소자임이었다.

이 효소가 사람에게 해로운 박테리아의 치료에 효과적이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최근 미국대학에서 박사과정에 있는 한국학생의 말에의하면 자신의 일과중 가장 중요한 것이 운동화 삶는 일이었다고 한다.

운동화 삶은 물을 분석하여 발에 발생하는 알러지의 원인이 되는 화학물질을 발견하게 되어 유명해졌다고 한다.

이화의 과학도들이여, 당연하고 사소하게 넘겨버리는 일에 관심을 넘겨버리는 일에 관심을 가져보자그리고 그 속에 있는 많은 보물들을 함계 캐어 나누어 가지자. 이화의 과학도들이여 화이팅!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긴 사설은 폭 넓은 기초과학 지식을 갖고 전공분야에 깊숙히 뛰어드는 많은 이화의 과학도들이 나오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던미끼이다.

공부한 것이 화학이고 주워들은 것이 생화학히오 보니 생화학 이야기에 치윈것 같다.

「내가 선택한 전공을 난 잘 해낼수 있을거야」라고 자신감을 가지는 열성파, 「과연내가해낼수있을까?」라고 고심하는 신중파, 「난 할수없을꺼야」라고 포기한 절망파들, 여러분은 어느부류애 속해있습니까? 진정으로 좋아서 전공을 선택한 사람이면 누구나 다 해낼수 있는 능력을 가진자들입니다.

누가 더 강한 의지력과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지고 있느냐가 학자로서 전문 직업인의으로서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이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그동안 여성과학자를 배출시켰던 교수들이 여자대학 출신의 여성이 남녀공학 출신의 여성보다 자신감이 넘치고 의욕적이어서 성공적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왔는데 그러한 사실이 조사 결과로써 밝혀졌다.

최근 하버드대학의 조사결과를 보면 사회적, 학문적으로 성공한 여성 과학자(주로 화학자,물리학자,생물학자)들에게 무엇이 현재의 당신을 만들수 있는 기초가 되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중의 하나가 여자대학에서 교육을 받고 그곳에서 지도력을 키웠다는 것이다.

여러분의 대학 선택이 옳았음을 알려주고 싶었고 그 올바른 선택이 헛되지 않게 노력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유능한 후배들에세 기대를 걸어본다.

이화의 과학도들이여,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