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 이렇게 생각한다

채플제도가 일대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강제규정은 아니라는 교목실측의 주장은 결과적으로 강제가 되어있는 현재의 상황에서 설득력이 없어보인다.

「성차별의 모순구조 극복을 위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바탕으로 여성의 인격화를 위한다」는 채플의 목적에 비해 8학기째 참석하고 있는 나에게 그러한 본래의 정신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는지는 무척 회의적이다.

어떠한 교육이념이나 신념도 억지로 전달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인간과 이웃과 사회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채플시간이 무관심과 잡담의 아수라장이 되는 이유가 단지 참여하는 학생들의 몰염치와 뻔뻔함 때문이라고 탓할 수 있을까. 강제라는 육중한 부담 이외에 한학기 동안 채플시간에 전해지는 말씀 내용에도 거의 일관성을 찾기 힘들어 거기서 어떤 지속적인 교육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내용의 획기적인 변화와 2년 필수, 2년 선택으로 자율적 의지를 높이자는 주장이 결코 몽매한 대중의 마구잡이 여론이 아니기에 학교측은 귀를 기울여야 한다.

전통도 지켜나가는 자들의 그것에 대한 존중이 있을 때만 전통은 빛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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