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플, 이렇게 생각한다

아우성 속에 시작된 예배 출석결과에만 급급 『빨리 뛰어. 문 닫혀.』 아우성은 찬송가가 시작되어도 좀처럼 가라앉질 않는다.

이어서 몇분 내에 여러 형태의 예배 시간으로부터의 이탈자가 나타난다.

수면, 잡담, 숙제, 라디오 이어폰, 기도를 마무리하는 오르간 소리가 채 그치기도 전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바쁜 걸음들로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

이것이 한 학기동안 내가 본 「예배」의 전모이다.

이렇게 학생들로 하여금 출결에 급급하여 채플참석을 하게 만드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

설교도 강연도 아닌 모호한 진행, 조교의 움직임이 곧 학점으로 연계되는 사실들이 채플의 경건함을 감하고 있다고 본다.

종교적인 면을 좀 더 강화하되 신앙을 가진 학생에 한하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겐 선택의 여지가 주어지기를 바란다.

또, 내용에 있어서도 채플에 참여하는 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는 주제로 엮어 나가야 할 것이다.

더불어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세워진 이화임을 알고 배우러 온 이상, 일주일에 30분을 주님 앞에 구하는 속죄가 아니더라도 자기 성찰 내기 또다른 절대자를 향한 구도에 할애할 수도 있는 이화인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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