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정상의 통일꾼들 함성
지리산 정상의 통일꾼들 함성
  • 이대학보
  • 승인 1990.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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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통일염원 안고 메아리쳐
「전면개방, 자유왕래 실현 및 범민족대회 성사를 위한 국토종단 대장정」에 참가한 전대협 통일선봉대는 조국의 통일을 기필코 우리대에 이룩하자는 의지를 가지고 모인 전국의 대학생들로 결성되었다.

통일선봉대는 7.20선언의 기만성, 국가보안법의 철폐, 통일인사의 석방, 콘크리트장벽의 철거와 8.15범민족대회의 전국민적 차원에서의 성사를 활동목표로 하였다.

우리는 「전면개방」팀과 「자유왕래」팀이라는 이름하에 두개로 나뉘어 국토순례대장정을 진행하였는데 가는 곳마다 많은 국민들의 호응속에서 통일에 대한 열망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속한 「전면개방」팀은 제주도, 지리산, 목포, 광주, 대전, 원주, 춘천을 거쳐 서울로 올라왔다.

이러한 과정중에서 우리가 광주에 갔을 때 전남지역 학생들과 광주시민 2천여명이 열렬히 환영해 주었던 일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집회후 우리들은 광주공원에서 조선대까지 행진을 하였고, 많은 시민들이 도중에 물을 떠다주고 박수를 쳐주는 등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곤 했다.

광주공원 앞에서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뙤약볕 아래서 긴시간을 함께 하시며 간간히 어색한 듯 「옳소」「만세」를 외치시면서 『내가 죽기전에 통일이 돼야 하는데』하며 눈물짓기도 하셨고 어느 행상아저씨께서는 『우리 같은 사람도 살 수 있는 세상이 오려면 통일이 돼야 할텐데…우리도 할 수 있는 일이 있겠나, 나 아까 모금했네.』쑥스러운 듯 말씀하시는 그 아저씨의 모습 속에서 통일이 이산의 아픔 해결 뿐 아니라 우리 민중생존을 위해서도 얼마나 필요한 것인가를 확인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번 국토순례대행진에 참가하는 동안 계속해서 내 뇌리에 새겨져가는 통일조국의 모습을 떨어버릴 수가 없었다.

생생한 너무나 생생한 모습들…. 진정 통일은 어느 한 계급·계층만의 요구가 아니라 4천만민중, 7천만 겨레의 숙원이고, 통일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더이상의 억압과 굴종에서 깨어나는 유일한 살길이라는 것을 각인해 본다.

지금도 지리산 정상에서 울려퍼지던 통일꾼들의 함성이 나의 가슴속에 잔잔히 파고들며 고동쳐온다.

「기어이 우리대에 우리 손으로 조국을 통일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