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꽃양 가라사대」 어느날 갑자기 이대학보의 한귀퉁이에 보이기 시작한 독자투고란을 보면서 우리 학보도 드디어 이화인과 가까와지려는 노력을 시작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반가웠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과연 학보를 편지대용으로 생각하는 이화인들에게 어떻게 독자투고라는 매체참여의 방법을 알릴것이며 이 난을 통해 이화대중의 올바른 의견교환과 수렴의 작업이 이루어질 것인지 궁금했었다.

또한 혹시나 「매체혁신」이라는 커다란 과제의 수행하에 단기적인 시도로 끝나버리지 않을까 많이 걱정되기도 했었다.

그렇지만 기존의이런 우려와는 달리 이대학보의 독자투고난은 「배꽃양 가라사대」에서 「여론광장」으로 그 명칭을 바꾸면서, 이화인과 이대학보가 한 걸음 더 가까와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고 본다.

먼저 「여론광장」이 신설되기 전의 학보는 정치기사와 어려운 논문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단지 몇몇 이화인, 구체적으로는 학생회나 학회 간부나 학보를 만드는 기자들을 위한 신문이라고 생각되었다.

하지만 「여론광장」이 신설되면서 학보를 통해 보통의 이화인이 어떤 특별한 기획의도나 주제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생활이나 학교생활에서 얻은 자신의 의견과 모순점들을 지면을 통해 활자화함으로써 이화인과 함꼐 하는 학보가 되는데 일조했다.

또한 학교생활을 통해 느끼는 행정상의 불편함이나 그때 그때의 학내 문제점들을 알게되면서 공동체 내의 매체의 정보전달기능이 강회되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가정대의 과방투쟁이나 게시판의 공간확보문제, 그리고 교내 시설기자재 문제점등은 소홀히 자나치기 쉬운 문제들을 일깨워주어서 의미있었다.

하지만 「여론광장」을 보면서 문제점 역시 제기되었다.

첫째, 「여론광장」에 실린 독자들의 투고가 얼마만큼 실현됐으며 그 실현여부가 투고자에게 제대로 전달됐는다 하는 점이다.

이제까지 여론광장에 실린 내용중에 게시판, 학교기자재문제, 대동제문제등이 있었는데, 이에 대한 해결방안이나 실현여부에 대해 명확한 답변기사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점은 바로 「여론광장」이 단지 이화인의 여론 혹은 의견이 실제적으로 해결되지 못한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과연 여론광장에 투고하는 것이 필요한 일인지 의심스럽게 만든다.

물론 이제까지 투고한 내용에 대해 약간의 답변과 시정된 면이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거의가 소극적인 해결책 제시에 끝나고 말았고 그후의 투고가 됐던 내용에 대한 명확한 답변기사가 거의 없었다.

둘째는, 「여론광장」에 투고하는 이화인조차 제한된 인원뿐이라는 점이다.

실제로 「여론광장」에 투고하는 사람의 대부분이 투고가 아닌 청탁의 형식으로 원고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러한 것은 「여론광장」이 그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된다.

세째는 「여론광장」에 이화안의 학우뿐 아니라 교무, 사무처직원, 그외 여러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모아 실었으면 한다.

지난 6월 4일자 「여론광장」의 경우 한 제도언론의 독자투고란에 기고했다가 실리지 못한 우리학교 후생복지과 직원의 글이 실렸었는데, 이처럼 제도언론에 실리지 못한 글이나 이화공동체 생활을 해나가면서 느끼게 되는 모순점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의견을 교환하여 서로 시정할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됐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독자의 원고를 투고하는 과정이 보다 쉽도록 개선하면서, 모니터제를 적극활용하여, 이대학보가 전이화인의 의견수렴의 광장으로 커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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