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추위, 통일학교 개교로 첫발 내딛어

성서에 한 아이를 놓고 서로 자기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두 어머니」에 대한 솔로몬의 현명한 재판 이야기가 나온다.

아이를 두쪽으로 내서라도 돌려받으려는 가짜 어머니와 아들을 사랑하여 자신의 어머니된 권리마저 포기하려는 진짜 어머니. 민족은 분단되고 겨례는 나누어져 서로 적대하게 되어도 자신의 기득권만 유지되고 보장된다면 국가보안법이라는 칼로 민중의 통일에의 열망을 난도질하기를 서슴치않는 사람들이 버젓히 행세하는 시대에, 반대로 남과 북을 모두 사랑하는 것이 죄가 되어 자신의 권리 마저도 포기당한체 감옥에 갇혀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우리의 분단된 조국에 있다.

조국이 외세의 강점에 의해 분단된지 46년. 그러나 조국 통일에의 열망이 실천으로 분출되기 시작한지 이제 겨우 3년째인 90년 올해, 우리 백만 청년학생은 「조국의 평화와 자주적 통일을 위한 학생추진위원회」(이하 학추위)를 건설하면서, 이제는 지난 시기의 통일운동의 성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으며, 민중과 함께하는 통일운동, 모두가 하나되는 통일운동을 벌여나가고자 하는 힘찬 몸짓을 시작했다.

지난 5월30일 발족한 해방이화 학추위 단대연합 준비위원회는 만오천 이화인들에게 우리들의 가슴속에 스스로도 모르게 쌓아놓았던 분단장벽을 허물고, 통일된 그날, 이화인이 선두에 서서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게 백두산으로 달려나갈것을 약속했다.

이제 학추위는 이화인과함께하는 첫행사로 8월8일,9일 양일동안 「통일학교」를 준비중이다.

동·서독이 통일되고 남북 예멘도 통일된 지금,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가인 우리 조국의 통일을 둘러싼 정세는 급변하고 있다.

현정권의 북방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고, 얼마전에는 북한이 제의한 전면개방과 자유왕래에 대해 8월13일에서 17일까지 자유왕래를 허용할 방침이라는 노대통령의 급작스러운 담화문 발표도 있었다.

이를 바라보면서 많은 이화인들은 한편 기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많은 혼란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국가 보안법은 어떻게 되는거지? 방북인사들이 아직도 감옥에 갇혀있다던데….』라는 의문을 던지면서. 방학동안 흩어져 서로 만나지 못한 이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러한 고민과 궁금증을 터놓고 얘기하기 위해 통일학교를 준비하게 되었다.

우리 조국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알고 이야기하며 우리 가슴속의 분단의 장벽을 함께 허무는 장으로, 더이상 몇몇 사람만의 헌신적인 통일운동이 되지 않기위해 「나는 무엇을 할것인가?」에 대한 서로의 지헤를 한데 모으는 장으로 통일학교는 나름의 의미를 가질수 있을것이다.

보다 많은 이화인의 참가를 기다리며 글을 맺는다.

(통일학교 참가신청은 학자추사무실(학생회관 2층)으로 하면 된다) 조국의 평화와 자주적 통일을 위한 학생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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