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제에 있어 장터가 차지하는 역할은 「약방의 감초」라고나 할까. 5월 30일에 있었던 일명「민중승리 국문장터」는 다시한번 대동제의 의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대동제가 학우들의 적극성을 담아낼수 있는 현장이라고 정의해볼때 우리 국문장터는 그 역할을 수행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준비과정에서 학생회사업의 조직성이 돋보였다.

집행부와 운영위원회가 각기 할일을 정하고매일 조회를 통해 서로를 묶어낼수 있었다.

90국문벽시전도 아울러 치뤄낼수 있었던 것을 이런 단합의 결과였다고 본다.

엄청나게 북적대는 현장에서 저마다 아는 친구라도 지나갈때면 한껏 높아가는 고함소리. 90학번의 신속한 순대볶음과 파전 뒤집기로 시작한 장터는 곧바로 대동제를 즐기려는 많은 이화학우들과 국문인의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삶의 한 일면을 장테에서 찾을수 있었다면 억지일까. 제일 바빴던 「90」, 방해만 놓은「89」, 조금 넉넉한 표정의 「88」, 그외 선배님, 교수님들이 다함께 대동제를 즐길수 있었던 것은 장터속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던 성실에 힘입은 것이었다.

청소까지 말끔히 선봉적으로 해내시던 한 88선배의 뒷모습이 그토록 아름다워 보였던 것도 이화내에서 우리국문인이 앞서나가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장터가 자리잡았던 이화 곳곳은 평소와 다름없이 5월의 녹음을 전해주고 있다.

그러나 그날의 친구들이 보여주었던 따뜻함과 활발한 적극성은 그날을 기억하는 나에게 살아있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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