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30일 「다시 깃발이 되어」라는 주제로 노래패 한소리의 공연이 끝났다.

꽃다발보다 더 많은「비판다발」(?)을 공연이 끝나던 밤에 꼬박새워 듣고 깊은 잠을 잤다.

대학을 오기전까지 내가 본공연은 밝은 조명아래 그에 어울리는 화려한 옷을 차려입은 사람들이 나오는 것이었고, 나는 그 공연을 바라보면서 극중인물에 나를 대치해보곤 했다.

그리고 공연이 상연되는 시간동안 나는 줄곧 수동적인 관객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대학에서의 공연은 나에게 커다란 충격을 던져주었다.

연희자는 더이상 화려한 몸짓을 하지 않았고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말하려하고 있었다.

그리고 관객은 객관적인 입장에서만 바라만 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연희자와 함께 호흡하며공연의 한주체로 공연의 완성에 가장 큰몫을 하는 것이었다.

이제 또한번의 공연을 마치고 나에게 있어 공연의 의미는 다시 변화했다.

이번 고영ㄴ을 준비하면서 우리 공연이 문예운동의 일부분으로 문화패 한소리의 사상을 표현하려는 고민이 부족했고, 하루하루의 연습일정을 따라가기에 급급했다는 반성이 든다.

이후의 공연은 문예운동의 실천의 장으로 좀더 창조적인 발전이 될것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