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집회는 기존의 집회형식속에 다양한 문화행사들을 함께 진행시킴으로써 신입생을 비롯, 집회에 생소한 학우들의 참여를 유도해내기 위한 「문화집회」였다.
「문화집회」란 노래나 연극 등, 각 과와 동아리단위에서 준비한 공연들이 담고 있는 현 정세에 대한 고민들을, 「문화」를 매개로 하여 더욱 넓게 확대시키고 지금까지의 구호위주의 집회 형식을 탈피, 더 많은 수의 학우들이 집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형식이다.
따라서 총학생회에서는 이번 집회에서 고 강경대열사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한 국악과의 전통음악 연주, 무용과의 살풀이 춤을 비롯해 많은 과와 동아리들의 다양한 장르를 통한 참여를 이끌어낼 의도였다.
그러나 각 단위의 문예역량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현 상황을 총학생회가 철저히 사전파악하지 못해 의도했던 바가 제대로 그 결실을 맺지 못하고 말았다.
이날 문화집회는 고 강경대열사가 소속되어있던 노래패 의 공연과 반도문학회의 창작조시낭독이 집회사이사이에 끼어있을 뿐 기존의 집회형식과 큰 차별성을 가지지 못하는데 그치고 만 것이다.
이에 이날 집회에 참석했던 남자경양(영문·1)은 『저희 과의 경우 전공수업을 휴강시키면서 30명의 인원이 문화집회에 대한 기대로 참석했으나 진행자체가 느슨하고 문화집회다운 특성도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 같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학우들의 이해와 요구에 맞춰 집회의 경직성을 탈피하고 많은 수의 참여를 시도했던 이번 문화집회는 그 의미를 높이 살만하다.
그러나 그 형식은 본교내에 문화선전대 및 문예운동패 대표들의 학내문화선전을 수행해나갈 결의를 내옴과 함께, 일반학우들 내부로부터도 문화집회에 참여할만한 역량이 강화되어야만 하는 선결과제를 안고 있다.
박준희 기자
이대학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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