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출입금지’·‘남성출입금지’ 화장실·공중 목욕탕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이 팻말이 올림픽으로 가는 문에도 붙어있다면? 전 인류가 함께 즐기는 올림픽에 아직도 금녀·금남의 영역이 남아있다.

2000년 제27회 시드니 올림픽까지 여성이 출전할 수 없는 종목은 야구·복싱·레슬링(그레코로만형)으로 총 3개다.

반면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소프트볼·리듬체조는 올림픽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금남의 영역이다.

올림픽 외에 우리나라 체육계의 현실에서도 성별에 따른 장벽을 발견할 수 있다.

경마 기수의 요건은 50KG을 넘지 않는 가벼운 체중과 세심한 성격을 바탕으로 말을 길들일 수 있는 능력이다.

따라서 여성이 기수가 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에 여성기수가 생겨난 것은 불과 3년전이다.

1922년 조선경마구락부의 결성으로 우리나라 경마역사가 시작된 지 약 80년 만에 일이다.

경마 외에 야구·씨름 등의 종목은 변변한 프로선수단 조차 없으며 여성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역시 전무한 실정이다.

스포츠는 함께 하고 즐기는데 그 의의가 있다.

금녀의 영역을 깨고 ‘남녀공동구역’이 들어서는 그 날 스포츠 본래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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