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스케이트 보드 위에 몸을 맡기고 시원하게 길 위를 미끄러지는 듯 싶더니 이내 넘어지고 만다.

넘어지면 일어나기를 몇 번 반복한 후 마침내 멋지게 턴을 성공한 여성이 말한다.

“시켜서 하는 일이면 그만뒀죠. 재미있어요. 진짜요” ‘즐기세요’를 외치던 한 기업 이미지 광고 속 스포츠 여성의 모습은 더이상 생활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인라인 스케이트나 자전거를 즐기는 여성은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고 이것은 스포츠가 여성의 일상에 깊숙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우리 사회의 생활스포츠는 어떤 게 있을까? 헬스·수영 등과 같이 이미 대중화된 것 외에도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그 입지를 확고히 해가는 것들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스포츠 클라이밍. 스포츠 클라이밍이란 다양한 모양의 인공바위가 달린 벽을 오르면서 암벽타기의 즐거움을 느끼는 운동으로 편히 ‘실내 암벽 등반’이라 부르기도 한다.

스포츠 클라이밍 동호회 까페 운영진 정지현씨는 “스포츠 클라이밍은 유연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여성의 더 많은 참여를 기대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동호회의 경우 30∼40% 정도가 여성으로 구성돼있다.

평소 특이한 운동을 즐긴다는 조경아씨는 “스포츠 클라이밍은 자기자신과 겨뤄볼 수 있는 운동이기에 성취감이나 만족감이 더욱 크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여성축구 동호회부터 용수철이 달린 신발을 신고 점프하는 파워라이저 동호회까지 여성들이 참여하고 있는 생활스포츠는 다양하게 형성, 그 활동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다음까페에서 파워라이저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는 설혜진씨는 “즐겁게 운동하려는 여성분들의 참여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시켜줬다.

우리학교 체력단련실에도 생활 스포츠를 즐기는 이화인들이 많다.

8개월째 요가·재즈사이저를 해오고 있다는 정혜원(환경·4)씨는 “운동을 시작한 후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고 예전에 비해 생활에 활력이 생겨 앞으로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라며 운동효과에 대해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포츠는 운동선수만을 위한 것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만을 위한 것도 아니다.

삶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드는 생활의 한 부분으로서 스포츠를 인식하고 스포츠와 친해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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