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19일(월) 우리나라 여자농구 대표팀은 아시아 여자농구 선수권대회(ABC)에서 아테네 올림픽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이로써 올림픽 본선 6회 연속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여자프로농구(WKBL) 겨울리그의 정규 시합이 없었던 지난 6일(금), 팀의 숙소인 삼성생명 체육관을 찾았다.

삼성생명은 주전선수 4명이 국가대표선수로 활약하는 실력있는 팀이다.

그 곳에서는 성신여대 대학 농구팀과의 연습 경기가 한창이었다.

경기를 마치고 땀에 흠뻑 젖은 이미선(25세)·김계령(24세) 두 선수를 만났다.

­힘든 연습에도 즐거워 보인다.

농구의 매력을 꼽는다면. =김계령(이하 김): 농구는 한 가지 능력이 있다고 잘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다.

한 경기장 안에서 공격과 수비를 다 해내야하고, 머리를 잘 써 상대팀을 속일 줄도 알아야한다.

남을 속이는 재미도 쏠쏠하다.

때문에 농구는 한번 매료되면 매니아가 될 수 밖에 없는 스포츠다.

­아직까지 여자 프로농구는 남자 농구에 비해 관중이 적은 편이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이미선(이하 이): 사람들의 의식 속에 여자가 하는 운동 경기는 ‘재미없을 것’이란 편견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남자 농구가 속도와 힘 등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여자 농구는 그 나름의 아기자기한 재미가 크다.

­팬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봐야하는 관전 포인트가 있나. =이: 삼성과 현대,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경기는 라이벌 전이라 불린다.

때문에 각 팀들은 더욱 승부에 욕심을 낸다.

그런 점을 유심히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여자 농구의 관중 몰이를 위해 몸에 딱 붙는 원피스 유니폼을 입었던 적이 있었다.

불편하지 않았나. =이: 땀 흡수가 안됐고 움직임도 자유롭지 못했다.

심지어 원피스 유니폼은 속옷라인이 드러나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선수도 있었다.

선수들의 불만이 많아 지금의 편한 운동복으로 다시 돌아왔다.

­최근 ‘얼짱’ 신세계 신혜인 선수에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같은 선수 입장에서 이를 어떻게 보나. =김: 여자농구를 홍보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

하지만 선수는 결국 실력으로 판가름난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고 여자 농구가 인정받으면 그때는 선수의 활약에 대한 관심으로 바뀔 것이라 믿는다.

농구실력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닌가. ­프로 농구가 창단된 것이 1998년도다.

프로팀이 생기고 나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김: 선수로 뛸 수 있는 나이가 30대로 연장됐다.

또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지도자의 길도 예전보다 늘고 있는 추세다.

국민은행의 코치로 간 유영주 선수가 그 케이스다.

­올해는 올림픽도 있어 각오가 남다를 것 같은데 앞으로의 계획은. =김: 우선은 이번 시즌에서의 ‘우승’이 목표다.

더이상 우승 후보에 만족하지 않겠다.

그런 다음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고 싶다.

올해가 여자 농구에 있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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