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 × × 성경 창세기 2장인 이 부분은 바로 하와의 탄생 구절이다.

‘아담의 갈비뼈에 불과한’ 하와는 중세시대까지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근거로 악용되었다.

18세기부터는 과학과 신성이 분리돼 종교적 설명이 아닌 과학을 내세워 여성의 열등함을 강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뇌의 크기에 관한 논란이다.

18세기 말 해부학의 발달은 여성 뇌크기가 남성보다 15%정도 작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 당시 과학자들은 뇌의 크기와 지능은 비례한다고 주장하면서 여성의 지능이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이론을 만들어냈다.

이후에 여성의 두뇌 크기는 남성보다 작지만 전체 몸에 비해서는 오히려 크다는 사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뇌의 크기와 지능은 무관하다는 기존의 가정을 번복하면서까지 여성의 우월함을 인정하지는 않았다.

더구나 이들은 좌뇌와 우뇌 중 합리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좌뇌를 주로 쓰는 남성이 우월하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성은 양쪽 뇌를 대칭적으로 쓰기 때문에 남성보다 뇌량과 섬유조직이 발달했음이 밝혀지고 결국 뇌의 기능으로는 남녀의 우열을 가리기 힘들게 됐다.

1세기 전부터 계속된 이와 같은 남녀의 두뇌 우열논란은 현재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남녀의 호르몬 차이까지 옮겨지게 됐지만 아직까지도 그럴듯한 차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은 남녀의 차이가 거의 없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발견된 남녀 두뇌 차이 역시 매우 미세한 것들로써 여성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차이보다도 작은 수치라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이론은 성립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또 적혈구의 개수도 남성이 우월하다는 근거로 사용됐다.

남성 적혈구의 개수는 450만개∼6백만개이며 여성의 적혈구 개수는 390만개∼550만개로 남성의 적혈구 개수가 여성보다 많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따라서 산소를 운반하는 중요한 일을 담당하는 적혈구의 개수가 적다는 사실은 바로 여성의 몸이 열등하다는 것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혈액의 흐름을 연구하는 혈액 유동학이 등장하자 우열이 뒤집어 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적혈구의 양이 많으면 혈액의 흐름이 나빠져 심근경색, 뇌혈전, 혈전증 등이 유발된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실은 남성이 우세한 부분만큼 여성도 우세한 부분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남자가 생물학적으로 우월하다는 과학적 사실들은 대부분 여성이 과학자가 될 수 없었던 시절에 나왔던 것들이다.

이들이 만들어낸 과학적 이론들은 객관적인 정보로써 절대 진리인양 받아들여졌었다.

그러나 남녀 차이를 연구하는 성차학의 내용은 대부분 동성간에 나타나는 차이보다도 훨씬 모호한 것을 다루는 억지 이론들이다.

세상의 모든 하와는 아담보다 결코 뒤떨어지지 않은 몸을 가지고 태어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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