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종이와 검정 플러스펜만 있으면 ‘이다(2da)’는 행복합니다.

이다가 누구냐구요? 그는 자신의 홈페이지인 ‘이다의 허접질(www.2daplay.net)’에 그의 사랑과 성, 절망과 고독, 욕구를 만화일기로 나타내는 스물두 살배기 여자애입니다.

본명을 대신해 사용하는 이다(2da)는 만화일기의 주인공이자 그녀 자신이지요. 만화에서 그는 한결같이 벌거벗고 있습니다.

그의 나체는 직설적이고, 정직하게 속내를 드러내는 그의 일기에 무언의 힘을 싣습니다.

벌거숭이 그의 몸은 여성의 몸이라고 하기에는 미성숙해 보이지만 교묘하게도 보는 이의 마음 속을 파고듭니다.

베일 속에 자신을 감추지 않고 드러낸 알몸은 어딘지 모르게 당당하구요. ‘나는 나의 자아를, 욕망을 그린다’는 글귀는 그의 자의식과 몸에 대한 진지한 관심을 반영하고 있네요. 가슴은 물론이요 성기도 적나라하게 묘사돼 있건만 전혀 외설적이라고 느껴지지 않은 이유는 그의 몸이 우리의 몸과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의 일기에 드러나 있는 한 자연인의 모습은 우리가 차마 말못했던 이야기들을, 우리가 남몰래 느꼈던 감정들을 숨김없이 뱉어내고 있습니다.

그는 세밀하고 선명한 스케치를 통해 우리들의 은밀한 구석까지 깊이 공감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테마기획부는 우리 나이 또래인 이다의 만화 일기처럼 솔직 담백하게 여성의 몸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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