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신부를 사랑하겠습니까?” 주례가 물었다.

신랑은 대답이 없다.

당신이 신부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것은 삼성그룹 신입사원 채용시험 SSAT의 문항 중 하나다.

여기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답변은 ‘신랑인척 굵은 목소리를 내어 대답한다’다.

이런 문항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 삼성·LG 등의 대기업은 채용시 면접이나 자체 출제한 시험에서 창의성을 평가의 중요한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식이 권력이 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빠르게 형성됐다.

이제는 기존의 식상한 것을 파괴하는 혁신적 아이디어가 사회를 지배하는 중요한 키워드다.

남과 다른 특별함을 원하는 사회적 현상은 비단 기업체에서만이 아니다.

연세대 기계공학부는 ‘창의3 설계프로젝트’라는 강의를 개설했다.

창의3 과정은 아이디어 형상화와 컴퓨터를 사용한 시스템 모델을 가시화하는 창의1·2 과정을 선수강한 학생들이 듣는 것으로, 수강생이 10개의 조로 나뉘어 한팀당 1백만원의 연구비를 지원받고 한 가지 발명품을 직접 제작하게 된다.

지적재산권 부분의 강의를 맡은 연세대 이수홍 교수(기계공학부)는 “제품화하는 과정에서 특허 검색 등의 특허 출원 과정을 거치도록 하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좀 더 실질적인 경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발명에 대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참여도 활발하다.

우리 학교 컴퓨터학과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로봇 축구 동아리 ‘E.RO.S’는 2000년도 창단해 2002년도 우리나라 중부리그에서 최우수 프로그램상을 받았다.

동아리원인 컴퓨터학과 문정민·은나래씨의 졸업 작품(왼쪽사진)의 지도를 맡은 반효경 교수(컴퓨터학 전공)는 “동아리 활동이 힘든 상황에도 적극적”이라며 학생들의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사회 전반의 분위기는 지식기반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데 발명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그럼에도 한편에서는 99년의 벤처 거품처럼 금세 사그라 드는게 아닌가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발명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지속적인 관심이 수반돼야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우뚝 선 특허 강국 대한민국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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