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베이컨’이라는 게임을 아십니까? 어떤 배우의 이름을 대면 그 배우가 케빈 베이컨과 몇 단계에 있는지 맞추는 게임입니다.

예를 들어 카메론 디아즈는‘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에서 줄리아 로버츠와 공연했습니다.

줄리아 로버츠는 ‘멕시칸’에서 브래드 피트와 공연한 바 있죠. 그런데 브래드 피트는 ‘슬리퍼스’에서 케빈 베이컨과 함께 공연했습니다.

결국 카메론 디아즈는 케빈 베이컨과 3단계 걸쳐 있는 사람이 됩니다.

여기서 케빈베이컨이 누구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게임은 미국에서 모든 사람은 6단계만 거치면 다 연결된다는 통설을 말할 때 예로 드는 게임이라고 합니다.

결국 세상이 아무리 넓어져도 우리는 다른사람들과 많은 부분에서 연결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 연결지점이 아주 사소한 것이어도 우리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삶의 많은 부분들이 흔히 큰 사건에 지배당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주 작은 것들 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하고 복잡한 도시 뉴욕은 아이러니하게도 공항경비의 작은 허점,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세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러스는 현대 사회가 발견해 낸 아마도 ‘가장 작은 것’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 작은 것 안에는 우리를 지배하는 세상의 많은 것이 들어있고 또 우리는 그것을 놓쳐서도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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