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학생상담센터 연구소장 강순화씨

학생상담센터가 62년 처음 문을 연지 올해로 40년이 다 돼가는 가운데 그 절반의 세월을 함께 한 사람이 상담원 강순화씨이다.

누구보다 이화인들의 고민과 가깝게 있는 그녀는 “많은 학교에 상담센터가 있지만 이화처럼 적극적으로 이용되고 또 학교의 지원도 잘 되는 곳은 없을 것”이라며 흐믓한 미소를 보인다.

실제로 우리 학교 상담센터는 집단심리검사나 MBTI(자아적성검사) 등 다른 학교보다 다양하고 신뢰도 높은 프로그램들을 많이 진행해 학생들 사이의 입소문도 꽤 후한 편이다.

대학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고민과 스트레스들, 많은 학생들이 그것을 혼자만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알고보면 자기 혼자만의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 털어 놓았을 때 의외로 쉽게 풀리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그녀가 20년 상담원 생활을 해오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느낀 것은 학생들이 힘이 되어줄 누군가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아야 한다는 것. 그녀는 “넘어지고 힘들어하는 것은 대학시절 겪어야 할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가 될 수 있을지언정 그 좌절로 인해 학생들이 혼자 주저앉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강순화씨는 이화인들과 접하면서 특히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채 자기 안에 갇혀있는 모습이 제일 안타까웠다고. “어떤 문제에서 벗어나는 첫걸음은 무엇보다 자신을 인정하는 일이죠.” 이를 위해 상담센터에서는 이화인들이 좀 더 쉽게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는 많은 방법들을 준비하고 제시한다.

늘 신청자가 천여명이 넘는다는 집단상담의 경우 시간과 마음만 맞으면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상담을 받고 거기에서 각자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을 거치도록 한다.

몰랐던 자신에 대해서 알아가고 나와 다른 타인을 인정하는 법까지 배우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셈. 늘 대학생들의 힘든 고민과 직접 만나는 그녀지만 상담의 역할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기 때문에 안타까울 때도 많다.

그래도 그녀는 상담을 통해 자신을 극복하는 이화인들을 볼 때면 그들이 피우는 꽃이 너무나도 아름답단다.

강순화 실장은“상담센터의 문이 많은 이화인들에게 높은 것일 수도 있죠. 하지만 스스로가 자신을 알지 못해 힘들어 방황하는 이화인이 있다면 어려워 말고 학생문화관을 찾았으면 좋겠어요”라며 작은 바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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