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스타 붐 진단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저자 정찬용씨 10년째 공부했지만 영어로부터 편할 날이 있을까 고민하는 요즘, 우리에게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말라’고 외치는 정찬용씨. 작년 7월 발간 후 35만부의 판매 기록을 세운 베스트셀러「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의 저자가 바로 그다.

그는 우리나라 영어공부법에 불만이 많다.

“문법과 암기 위주의 반복만을 외치는 학습방법은 지극히 잘못된 것”이라며“강압적으로 단어·문장을 외우게 하는 끼어 맞추기식 영어교육은 일제시대에서부터 비롯된 시험을 위한 영어에 그친다”고 지적하낟. 영어에 능승하지 못한 이유가 자신의 능력이나 끈기 부족이라며 자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상 원인은 총체적인 영어교육 방법의 한계에서 비롯됐다는게 그의 설명. 특히 그는 교육방법은 전혀 개설 할 줄 모르면서‘시키도 보자’식의 정책을 시행하는 교육부를 강하게 비판하며 최근 각 대학마다 시행에 들어간‘영어인증제’에 대해‘절대 반대’의 입장을 표명했다.

우리들의 영어 실력을 순식간에 향상시켜줄 것만 같은 영어스트들 역시 교육방식에 있어 이같은 교육과 별 차이가 없다고 그는 말한다.

“하루 종일 외화 극장에서 영화를 보며 영어를 터득한 오성식씨같은 경우도 왜 자신이 공부한 방법이 아닌 암기 위주로 영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지 모르겠다”며 영어발음을 계속 따라하게 하고 상황의 대화를 반복 학습하는 것으로는 영어를 잘 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이어“영어스타들의 방식대로 공부해서 안된다며 과감히 그 방식을 버리라”고 말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스타들이 끊이 없이 줄을 잇는 이유는 무엇일까? 과열된 영어 열풍이 정철·오성식·민병철 등의 영어 스타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리라. 영어스타들의 환한 얼굴이 표지로 덮인 교재와 테이프들이 넘쳐나고 라디오·텔레비전에서는 유창한 이들의 발음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들은 우리에게 곧 선망의 대상이자 지금까지 영어공부 방법에 있어 방향키와 같은 역활을 해왔다.

정찬용 씨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과도한 영어 열풍이 상술과 결합한 것”이라며“더이상 참신한 영어 교육이 아닌데도 상술에 의해 반복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국가예산이 80조인데 비해, 14조라는 엄청난 시장이 형성된 영어 세계에서 영어를 잘 한다는 능력으로 막대한 이득을 취하고 있는 것이 그들의 실체다.

그는“비슷한 방시그이 영어스타가 판치거나 교육이 상술로 먹혀들어가서는 안된다”고 목소리에 힘을 들여 말한다.

실제 그 역시 자신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자 영어학원이나 벤처를 차리자며 연락해온 기획자들이 많다면서“지켜야 할 원칙과 철학이 필요한 교육으로서의 영어가 돈을 버는 수단으로 전락했다”고 현실을 고집는다.

그의 말대로 하나의 상품이 돼버린 영어서적과 방송들은 우리에게 뼈대없이 물렁한 치즈의 환상을 제공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무작정 쫓아다니거나 무리에 휩쓸리지 않고 생각하는데 중요하죠”‘영어공부 절대로 안하고 잘하고 싶은’우리에게 던진 그의 마지막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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