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교양영어 진단

‘영어가 경쟁력이다!’라는 말이 식상해져버린 지금, 영어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듯 싶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대학의 영어교육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필수로 교양영어를 이수해야 한다.

그러나 이 수업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고등학교 수업진행방식과 비교할 때 독해·문법 위주의 수업방식은 별로 변화가 없다”며 양한나양(수학교육 전공·4)은 수업방식에 대해 비판했다.

또 배미라양(비서학 전공·2)은 “가장 큰 문제점은 수업과 시험이 별개로 인식되는 것이다.

수업은 영어만으로 진행하는 등 비교적 회화 위주의 수업을 시도하고 있지만 시험에 있어서는 무조건 외우는 것이 전부”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발표 수업에 있어 실생활에 쓰이지 않는 영어를 억지로 외워 발표하고 있다’,‘언어교육원 외에 영어프로그램이 다양하지 못하고, 고급영어를 수강하려고 해도 강좌가 수요에 비해 너무 적게 개설돼 수강신청이 불가능하다’,‘말하기·듣기를 단계적으로 가르치지 못한다’등등 많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에 대해 모 교수는 학생들이 영어를 읽고 쓰는 능력에 비해 말하고 듣는 능력으 낮아 균형있게 가르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또 말하기에 익숙치 않고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적지 않아 회화를 수업시간에 구현하는 것이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의 원인이 학생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화인들이 학교영어교육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한 모순을 발견할 수 있다.

어느 학생은 비교적 회화 수업이 가능하고 어느 학생들은 문법위주의 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 즉 강사들마다 수업방식에 있어 그 편차가 심하다는 문제점이 드러난다.

현재 강사들은 듣기·말하기·쓰기·읽기의 4가지를 균형있게 가르치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모교수는“실제 강사들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학생들에게 중간·기말고사 준비를 시키는 것이고, 성적평가에 있어 다른 교수와 유사한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라며“이외의 수업방식은 거의 강사 자율에 맡긴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들은 자신의 원하는 수업방식을 기준으로 어떤 강사를 만나느냐에 따라 수업에 대한 평가를 판이하게 내리는 것이다.

따라서 수강신청을 하기 전 강사와 수업방침·커리큘럼 등을 미리 학생들에게 공지하는 배려가 있어야 할 것이다.

또한 그와 더불어 영어 수업의 질을 높이려는 강사들의 노력과 학교 당국의 정책적 차원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대학의 영어교육, 그 안의 우리 학교 영어교육은 학생들의 만족으 ㄹ얻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의 해결없이는 학생들은 대학 영어수업을 단지 ‘들어야 하니까 듣는 수업’으로만 치부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화인은 여전히 자구책만을 강구하거나 사설학원으로 발걸음을 돌리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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