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없는 노동의 역사 속에서
이름없는 노동의 역사 속에서
  • 이대학보
  • 승인 1991.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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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일용노동자의 삶을 찾아
UR의 돌풍이 건설직 노동자에게까지 몰아닥치고 있다.

외세에 못이기는 척「해외인력수입」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정부와 재벌의 의도는 무엇이며, 과연 그들의 말처럼 건설계는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가? 자본주의 발달과정 속에서 창설되는 거대한 산업예비군으로 형성되는 저임금 구조의 희생양으로서, 하지만 그뒤로는 거대한 세상을 건설해나가는 주인으로서의 건설직일용노동자의 삶을따라 본사 사진부는 성남 복정일용노동조합과 그 일대, 분당지역의 건설현장을 찾아보았다.

<편집자> ◇삶의 애환이 깃은 새벽의 일용노조 가진 것이라곤 몸뚱이밖에 없는 노가다.

아침부터 노동력을 팔기위해 구인자를 끌어잡지만 일을 구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운이 좋아 일을 하러가게 된다해도 막상 작업장에 도착해보면 처음과 이야기가 다르다.

훨씬 높은 강도의 노동을 요구하며 작업시간을 연장시키기가 예사다 ◇하나의 건물완성을 위해 수많은 곡예들 내 일므은 노가다.

쇠망치를 들고, 용접기에서 뿜어나오는 새 하얀 불꽃을보면 힘이 솟는다.

등줄기에서 땀이 흐르도록 일하다보면 못할것이 없다.

아무리 큰건물이라도 척척, 그러나 내가 부딪치는 현장에서는 삐걱거리는 나무막대위에서 발밑으로 어지러운 땅을 보며 안전그물하나없이 목숨걸고 이해야한다.

1년에 수백명이 죽고 추선명이 병신되어 눈물겨운 투쟁을 벌이고있다는 것을 누가 알겠는가 경제성장의 빵빠레를 울리기위해 우리는 평생 시멘트가루마시며 철근을 옮기며 온나라의 집을 우리 손으로 짓는다.

그런데 짓고 또 지어도 우리 집은 어디에... ◇누구의 집을 위해 누구의 집을 빼앗는가 아담한 내 집 하나 장만하지 못하고 철거촌 고철더미 위에서 노는 우리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불끈 쥔 억센 두 손으로 이 세상을 만들며 살아왔지만 남은 것은 다시 빈 주먹 뿐이다.

빈곤의 대물림이 이어지면서 아이들은 배우지 않아도 느낄 수 밖에 없다.

「아빠가 노동자면 우리도 노동자」 ◇전국의 막노동꾼이여, 노동해방 그날까지 가진자의 이익을 위해서 노동자는 일 잘하는 기계로 전락해버리고 만 현실. 그렇지만 이제 이 세상 건설의 역군으로, 「전국건설일용노동조합」깃발 아래 250만 막노동 일꾼들은 노동해방을 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