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인에 대한 미군의 잔혹행위를 규탄한다!” 미군이 이라크인 포로들을 성적으로 가혹 학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11일(화) 정오 ‘평화인권연대’ 손상열 상임활동가(33세)는 미국 대사관 앞에서 ‘미군의 반(反)인권행위 규탄 1인시위’를 벌였다.

10일(화)∼15일(금) 5일동안 이뤄진 이번 1인시위는 ‘평화인권연대’를 비롯한 인권운동사랑방·천주교인권위원회 등 전국 각지의 27개 인권단체 주최로 이뤄졌다.

전경들의 상엄한 경비 속에서 굳은 표정으로 1인시위를 벌인 그는 이라크인 포로 학대에 대해 “이것이 미국이 원한 이라크의 민주주의 실현인가”라고 반문하며 미국 정부의 전쟁범죄를 단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미군의 이라크인 포로 학대사건과 같이 전쟁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인권유린을 막기위해 국제사회는 상설 국제법원인 ‘국제형사재판소’를 설립했다.

국제형사재판소는 중대한 인권침해 행위의 형사책임을 물을 수 있는 규약을 명시하고 있다.

손상열 상임활동가는 “미국은 국제형사재판소가 금지한 살인·노예화·고문·성범죄 등의 4가지 규약을 모두 어기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이라크 전쟁은 정당하다는 이유를 들며 미국에 대해서만은 면책특권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서약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은 각국의 고문상황을 감시·제재할 수 있는 ‘국제고문방지협약’ 가입도 거부하는 등 자신들의 전쟁범죄와 고문을 정당화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며칠 전 이슬람 무장세력이 미국인을 무참히 살해한 사건에 대해 손상열 상임활동가는 “이라크인의 잔혹한 보복행위 또한 동의할 수 없지만 미국이 이 사건을 정치적으로 악용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언론보도는 수개월전에 일어난 미군의 이라크인 성적 학대사진을 경쟁적으로 보도하는 것을 지양하고 포로학대가 이라크 민중들에게 미친 심리적·정신적 영향에 대한 깊이있는 보도를 지향하라고 전했다.

한편 27개의 인권단체는 “미군이 이라크인에게 자행한 잔혹한 성적학대와 인권유린을 야만적 범죄로 규정한다”며 지금 당장 이라크를 떠나라고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미국 대사관에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의 제지로 무산됐다.

또한 인권과 민주주의가 말살되고 있는 이라크에 우리 군을 파병키로 한 한국정부에 대해 파병결정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손상열 상임활동가는 “광화문에서 14일(금)부터 시작한 ‘파병 반대 국민 촛불집회’에 학생들도 많이 참여해 반전과 파병 철회활동을 함께 해 나가자”고 전했다.

이영은 기자 eyan83@ew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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