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싸움 좀 그만하고 이제는 가정을 꾸리듯 따뜻한 정치를 했으면 좋겠다” 지난 25일(목) 정오 국회의사당 앞에는 총선물갈이 연대 산하 조직인 아줌마 연대 소속 곽진경(39세)씨가 ‘아줌마가 아이낳아 편안히 잘 키울 수 있는 생활정치를 원한다’는 피켓을 들고 꿋꿋하게 서 있었다.

총선물갈이아줌마연대(아줌마연대)는 17대 총선에서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문제를 외면하는 정치인을 낙선시키고 생활에 밀착한 정치를 펴는 정치인을 선별해 지지하는 운동을 펼치고 있다.

아줌마연대는 비록 아줌마들이 집안살림으로 인해 특정 사회 활동을 해나가기 힘들지만 정치적 불안이 가정불안으로 이어지는 현실 앞에 대한민국 아줌마들이 더이상 침묵하고 방관해서는 안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에 1인시위 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곽진경씨는 “7∼8년전부터 문제가 된 학교급식의 위생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아 아이의 아토피가 점점 심해진다”며 우리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는 것을 보고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성격이 내성적이라 말문을 잘 열지 않는다는 그도 정치권 이야기가 나오자 평소의 불만사항을 거침없이 토해냈다.

그는 “정치권 비리자금 400억이면 학교 급식문제 뿐 아니라 모성보호법·저소득층 무료급식·보육육아문제 모두 해결 할 수 있다”며 생활정치와는 거리가 먼 현 정치를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여성들이 걱정없이 아이를 낳아 편안하게 잘 키울 수 있는 세상이다.

모성을 존중하지 않고 아이들의 행복을 보장하지 못하는 정치가 무슨 의미를 갖겠느냐”며 가정생활의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생활정치가 이뤄져야 사회도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일주일에 월요일과 목요일 각각 1시간씩 진행되는 1인시위를 쉬운 일로 생각할지 몰라도 살림과 아이 양육으로 쉴틈없는 아줌마들에게는 벅찬 일이다.

그는 “집안 일이 많아 오늘 시위를 취소하고 싶었지만 아무리 작은 약속이라도 지키고자 하는 의지로 나왔다”며 “국회의원도 아무리 작은 요구사항이라도 국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국민과의 약속은 반드시 지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그는“아줌마의 문제는 대한민국 여성 모두의 문제”라며 여대생들도 사회에 나가 직접 닥쳤을 때에야 이런 문제를 인식하지 말고 지금부터 여성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줄 것을 촉구했다.

아줌마연대는 4·15총선 전까지 ‘1인시위’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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