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이 말하는 대로 대통령은 물러나야 할지도 몰라~/ 일가친척 측근 가리지 않고 검은 돈 받아 챙겼을지도 모르지~/ 그래도 너흰 아니야 너흰 아니야 너흰 나라를 걱정할 자격없어~” 탄핵규탄집회 6일째를 맞이하는 18일(목) 저녁 7시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3월 늦추위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탄핵 정국 풍자 주제곡 ‘너흰 아니야’(민중가수 윤민석씨 작사작곡)를 뜨겁게 부르며 추위를 물리치고 있었다.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 탄핵무효 외쳐 이 날 집회에는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과 직장인·대학생들이 주를 이뤄 약 20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

집회를 시작하기 전부터 끊이지 않고 모여든 시민들은 옷에 ‘근조 16대 국회·탄핵반대’가 쓰인 리본을 달고, 한 손에는 촛불을, 다른 한 손에는 탄핵무효·민중수호가 적혀있는 피켓을 들고 온 마음을 담아 민주주의 수호를 염원했다.

후배들과 함께 집회에 참여한 김희선(덕성여대·4)씨는 “국회의원들의 반민주적인 행동에 맞서 젊은 세대인 우리가 의사를 명확히 표현해야 한다는 생각에 후배들과 함께 참석했다”며 “촛불집회는 참여민주주의를 실현하고자 하는 우리의 열정이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민주노총 등 551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탄핵무효 부패정치 척결을 위한 범국민행동(범국민행동)’은 다양한 문화기획을 통해 문화제로서의 합법적인 촛불집회를 이끈다는 방침이다.

이에 범국민행동은 생활정치로 민주주의를 구현한다는 것을 목표로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있다.

‘볼런티어 21’ 송인주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집회 또한 민중가수 윤미진씨가 시민들과 함께 ‘불나비’ 노래를 불렀으며 ‘바위처럼’ 노래가 흘러나오자 젊은층이 율동을 선보이기도 했다.

친구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김미경(홍익대·4)씨는 “처음 집회에 참여했는데 다양한 문화행사로 모두가 하나가 된 것 같다”며 “촛불집회를 통해 국민들의 마음이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러나 얼마 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의 모임을 “이러한 탄핵 반대 촛불집회는 강압적·선동적인 불법집회”라고 매도했다.

이에 범국민행동 정현백 상임대표는 “국민은 국민의 의사가 국회에 잘 전달되지 않을 때 헌법에 따라 집회를 결사할 권리에 충실하고 있다”며 “탄핵 촛불 집회는 엄연히 민주주의 절차를 따르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여중생범대위 이관복 상임고문은 “불법이 만연한 정치권에서 누구보고 불법이라고 하느냐”며 이는 주권자를 유린하는 것이라고 분노하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이 세차게 불어와 촛불이 꺼지기도 했지만 시민들은 서로 꺼진 불을 붙여주며 민주주의 수호에 대한 굳은 의지를 태웠다.

선배들과 함께 참석한 강준수(서울대·1)씨는 “비교적 시간이 자유로운 대학생들이 촛불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민의 의사를 잘 전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에 참여연대 협동 사무처장 장유식 변호사는 “대학생들이 촛불집회 참여로만 그치지 않고 총선때도 투표를 통해 대학생들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화문 일대 비롯해 50여개 지역에서 진행 촛불집회는 광화문 일대를 비롯해 50여개의 지역에서 함께하고 있으며 해외 각 지역에서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집회가 끝나갈 무렵 시민들은 탄핵 정국 풍자곡 ‘헌법 제1조’(민중가수 윤민석씨 작곡)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를 목청껏 불렀지만 대통령을 탄핵으로 몰고간 국회는 언제까지 이 노래를 불러줘야 헌법 제1조를 깨달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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