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녹지공간을 만들꺼에요.” 지난 8일(월)∼12일(금) 성남 ‘함께하는 주부모임’은 성남시 중원구에 위치한 제1공업단지가 부지를 이전함에 따라 이 지역을 녹지문화공간으로 조성하자는 릴레이 1인시위에 참여했다.

‘함께하는 주부모임’은 성남지역에 살고있는 주부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지역 사회단체로 현재 50∼60여 명의 회원들이 주부들의 자기계발과 지역봉사·아동복지에 힘쓰고 있다.

8일(월) 1인시위에 참여한 ‘함께하는 주부모임’의 회원 위복희(34세)씨는 열 살·다섯 살짜리 딸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주부다.

집안일에 쫓기는 주부가 직접 1인시위에 참여하기란 쉽지 않았을텐데 그는 “처음에는 혼자 성남시청 앞에 서 있는 일이 쑥스러워 망설였다”며 “그러나 나 같은 아줌마도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녹지문화공간 만들기 운동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성남 제1공업단지는 공장가동률이 낮고 대부분의 공장이 외부로 이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원래 공단이 들어서있던 부지 활용을 놓고 성남지역 시민단체들과 성남시청이 대립하고 있다.

시민단체 측은 공단 부지를 녹지문화공간으로 만들어 쾌적한 생활환경을 만들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위복희씨는 “중원구에는 공원이 없고 아이들이 놀 공간도 없다”며 “녹지공간이 있으면 아이들과 공원을 산책하고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시민단체들의 요구에 대해 성남시청은 녹지공간을 확보하겠다며 관련 예산을 책정해 놨지만 공업단지 부지를 매입하고 실제 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기울이지 않고 있다.

성남시청의 무성의한 행정처리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1인시위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한편 시의원들과의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위복희씨는 앞으로도 이와 같이 좋은 취지의 행사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주부들의 관심은 대개 자기자신과 가족에 국한되는 경향이 있는데 주부들도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지역 사회를 발전시키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녹지공간을 만들기 위한 아줌마들의 위풍당당한 행진은 오늘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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