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사회봉사를 시작하게 된 까닭은 사회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해서도 아니고 슈바이처와 같은 희생정신에서도 아니다.

그저 대학에서 사회봉사 과목을 수강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됐고, 그렇게 시작한 사회봉사 활동으로 ‘녹색교통’과 인연을 맺었다.

녹색교통은 우리의 교통문화개선을 위한 시민단체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산다는 것은 교통문제와의 전쟁을 치르는 것과 다름없다.

도로 위의 교통체증은 명절이 아니더라도 언제나 심각하다.

또한 잦은 교통사고로 인해 1년에 50∼60만명의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는 현실도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이런 문제들은 국민의 몰지각성으로부터 발생하기도 하지만 교통 행정·국가 정책적 문제에도 그 원인이 있다.

이런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정의로운 교통문화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단체가 바로 녹색교통이다.

녹색교통이 시행하고 있는 여러가지 사업 중에서 나는 교통사고 유자녀 사업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녹색교통은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해 장학재단을 만들었으며 산하에 교통사고 유자녀 사업반을 둬 장학금 지급·방학 수련회 활동 등을 통해 그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여기서 자원봉사자들이 주로 하는 일은 유자녀 아이들이 방학 수련회를 갈 때 지도 선생님으로 참여하거나 매달 아이들과 작은 소모임을 함께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심각한 고민에서 시작한 게 아니라서 그런지 몰라도 나에게 사회봉사는 그리 힘겨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나는 아이들과 함께 수련회를 통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고 녹색교통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과 보람된 시간을 공유할 수 있어 좋다.

내가 남을 도와준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내가 그 사람들로부터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운다는 생각이 든다.

혹시 사회봉사활동에 망설이는 이가 있다면 나는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무엇을 줘야 할지 고민하지 말고 그냥 시작해 보세요. 사회봉사란 주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고 보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더 쉬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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