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사회단체·대학가 반전운동 벌여

미국이 우리 나라에 추가파병을 요청해 반전여론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

지난 3일(수)∼4일(목)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공동협의 4차회의’에서 미국은 우리 나라에 독자적인 작전 수행능력을 가진 경보병 사단을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이 정당성이 실추된 채 장기화되고 있는 이라크 전의 피해를 우리측에게 전담시키려 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우리 부대가 이라크 지역에서 치안 유지 활동을 맡게 될 경우 이라크 국민들에게 총을 겨눠야 할 뿐 아니라 우리 부대의 사상 위험도 커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참여연대·민중연대 등을 비롯한 전국 361개의 시민사회단체는 16일(화) 정부합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라크 전투병 파병에 반대하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

이들 단체는 “전세계 반전 여론에도 불구하고 불법전쟁을 강행한 미국이 전쟁의 책임과 부담을 국제사회에 전가하고 있다”며 게릴라전이 만성화된 이라크에 전투병 파병을 해서는 안될 것임을 밝혔다.

민중연대 홍근수 공동대표는 “이라크 파병에 대해 세계가 주저하는 상황에서 우리 나라가 파병을 하는 것은 세계 양심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미국의 일방적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자주적 정부를 세우자는 이념에도 맞지 않는다”고 파병 반대 이유를 말했다.

현재 시민단체 뿐 아니라 대학가에서도 이라크 추가 파병 반대 및 미국의 이라크전 반대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서울대·성공회대 총학생회장은 공동으로 25일(목) ‘이라크 전투병 파병 서울지역 대학 공동 반전 집회’를 개최하기로 제안했다.

또 22일(월)∼24일(수) 경희대·한양대·단국대 등 다수 대학의 반전위원회는 반전 여론 형성을 위해 반전 토론회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서울대 박경렬 총학생회장은 “지난 4월 이라크 파병을 반대해 대학가에서 4·2동맹휴업을 실행한 것처럼 앞으로도 대학가에서 파병반대·전쟁반대 목소리를 계속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학교 총학생회는 아직 학내 반전운동 계획이 없는 가운데, 927 국제반전공동행동 조직위원회에 속해 있는 우리 학교 학생 28명 중 일부가 학내 반전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반전 운동을 이끌고 있는 우리 학교 조지영(국문·4)씨는 “현재 이화 안에서 반전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108명의 이화인들의 반전 서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25일(목)∼26일(금) A4 용지에 이화인들의 반전 소망을 담은 그림과 글을 담아서 전시하는 ‘A4 반전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전국 지역모임과 노조단체 대학생을 비롯한 시민들은 927 국제반전공동행동 조직위원회를 통해 27일(토) 오후2시 대학로에서 한국 전투병 이라크 파병 반대·미국의 이라크 점령 반대를 외치는 반전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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