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시간. 이대입구역에서 시작되는 차 없는 넓은 길을 통해 우리 학교 정문으로 가뿐히 들어간다.

지루한 공강 시간엔 푸른 숲이 우거진 근처 공원을 산책하기도 한다.

수업이 끝나면 친구들과 함께 시간 제한이 없는 토론 카페에서 열띤 논쟁을 펼친 후 신촌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주민-학생이 함께 하는 신촌 축제’를 즐겁게 관람한다.

× × × 이는 ‘내가 꿈꾸는 신촌은 무엇인가’라는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그려본 신촌의 청사진이다.

본지 사회부는 지난 5월24일(토)∼26일(월) 이화인을 포함해 연세대 등 신촌지역 대학교 학생 100명·지역 거주민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신촌에 대한 만족도를 평가하는 문항에서는 2백명 중 104명이 ‘그저 그렇다’고 답했고 42명이 ‘불만족’이라고 답해 70.5%가 신촌을 만족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이유로는 상가와 쇼핑객으로 번잡한 거리(67명)·소음공해와 취객으로 불쾌한 환경(60명)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그 밖에 심각한 교통난(37명)·녹지공간 부족(33명)·건전한 문화시설 부족(31명) 등이 있었다.

신촌에서 가장 시급히 바뀌어야 할 점에 대해 녹지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78명)과 유흥가를 줄어야 한다는 의견(71명)·교통이 원활하도록 도로를 넓혀야 한다는 의견(60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외에도 장애인 편의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같은 설문조사 내용에 대해 서대문구청 도시개발과는 “2006년에 신촌 기차역 부지에 1천7백평 정도의 광장이 조성돼 현재 신촌의 부족한 녹지·문화 공간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도로 확장이나 유흥가를 줄이자는 요구에 대해서는 “현재 구청의 자금이 턱없이 모자라 도로확장공사를 못할뿐더러 지역 상인과의 재산권 문제가 얽혀있기 때문에 실현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편 학생과 지역 거주민간 연대활동 추진에 지역과 대학생 다수(134명)가 찬성했다.

학생-지역 거주민 연대의 구체적인 활동으로는 지역문제 공동 해결을 위한 학생-주민 자치기구 설립·지역 주민에게 대학 도서관 개방·지역 주민과 학생이 함께하는 축제 정례화 차례대로 지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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