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와 공존하는 건전한 보수를 꿈꾼다
진보와 공존하는 건전한 보수를 꿈꾼다
  • 김미래
  • 승인 2003.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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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생각하기에 자신은 보수인가 진보인가. 임=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기준은 사회마다 다르지만 그 기준은 자신의 정체성이 돼야 한다.

양심적 병역거부 지지라든가 이라크전 파병 반대 같이 구체적인 사안에 따라 내 입장을 드러낼 때 사회가 나를 진보라고 규정한다.

박=보수든 진보든 보다 나은 사회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다만 어떠한 방법을 택하느냐의 차이일 뿐인데 우리 사회는 보수와 진보 어느 한 쪽에 속하기를 강요한다.

국가보안법 유지·이라크전 파병 지지 등 쟁점이 되는 사안에 대해 내 입장을 드러낼 때 사회가 나를 보수라 말한다.

▲한국사회에 수구만 있고 진정한 보수는 없다는 말이 있는데 기존 보수세력을 평가한다면. 박=우리 나라의 역사를 고려해 볼 때 과거 독재정권으로 대표되는 기득권층이 저질렀던 인권 침해적 요소는 당연히 비판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루는 경제성장·민주적 질서 확립을 위한 노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받을만 하다.

이러한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해 정치적 행위를 한다면 보수이고 기득권층의 이득만 챙긴다면 수구다.

이런 점에서 기존의 보수는 보수와 수구 두 면이 혼재해 있다.

임=우리 사회는 정치적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수구와 보수가 명확히 나눠지지 않는다.

비판이 묵살되고 억압받던 시대의 기득권층은 수구일 뿐 보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차 우리 사회에서도 정치적 분화가 진행되면서 지역주의에 기반한 보수정당 등 수구세력이 설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청년 보수 단체들이 특히 대북·대미관에 있어서 기존 보수와의 차별점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대북·대미관은 보수주의의 근간을 이루는 것으로 기존 보수와 다를 수 없다.

다만 대북관에 있어서 우리는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가 아니라 김정일의 공산정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독재체제 아래서 북한 주민들의 인권이 침해되는 것을 봤을 때 북한은 결코 용인할 수 없는 국가이기 때문이다.

대미관에 있어서는 이번 노무현 방미성과를 두고 진보쪽에서는 굴욕적 외교라 비난하는데 우리는 그 반대다.

국가의 주체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한·미 동맹관계를 지속·강화해야 한다.

임=기존 우리 사회의 수구세력은 보편적 가치에 대해서 무관심했다.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만을 강조하면서 반공·냉전 이데올로기에만 집착했다.

이번 노무현의 한미정상회담을 두고도 현실적 여건을 고려해 봤을 때 어쩔 수 없다는 논리는 과거 일본에 대한 친일파들의 논리와 다를 바 없다.

새로운 보수는 특수한 상황에 대한 가치판단이 아니라 인권·자유 등 보편적 가치를 기반으로 자신의 세계관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우리 사회에 진정한 보수·진보가 자리잡기 위해 대학생의 역할은. 박=그간 학생운동을 주도해 온 것은 진보다.

그렇지만 현재는 대학 내에도 보수가 적지 않다.

우리가 학생보수주의를 표방하게 된 이유도 안티조선·반전으로 획일화된 대학내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논의의 장을 만들어 보고자 함이다.

누구의 목소리가 옳은가는 부차적인 문제고 일단은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임=사람들에게 정치적 선택의 폭을 넓혀주고 풍부한 이데올로기적 분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끊임없는 경쟁과 상호간의 건전한 비판이 오가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보다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그 전에 서로에 대한 정치적 생각들을 인정하고 토론으로써 타협점을 만들어 가려는 태도가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