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미산을 지키는 주민연대 최은영 간사 인터뷰

▲성미산을 지키는 주민연대는 어떤 계기로 만들어졌나? 작년 서울시 상수도본부가 성미산 상부에 상수도 배수지를 설치한다고 발표했을 때 성미산 남·북쪽의 소유주인 한양대학교 재단 한양학원 측도 마포구청에 400세대 규모의 아파트 건설 계획안을 제출했다.

그러나 성미산은 하루 1천여명 이상의 주민들이 이용하는 하나뿐인 자연휴식처로, 주민들은 배수지와 아파트가 들어서면 숲이 훼손되고 생태계가 파괴될 것이라고 우려해 왔다.

이에 공동육아협동조합 등 여러 군포지역단체 주민들은 배수지 설치와 아파트 건설을 반대하는 운동을 펼치기 위해 작년 8월7일 성미산을 지키는 주민연대를 꾸리게 됐다.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면 땅값이 오르고 주변 지역 상인들의 수입이 높아지는 등의 경제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이 성미산 보존에 나선 이유는 무엇인가? 개발에 찬성하는 사람도 물론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주민들은 개발이 가져다주는 이점 보다는 녹지로서 성미산이 지닌 가치를 중시하기 때문에 개발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게다가 현재 마포시 급수공급율은 100%이기 때문에 굳이 필요없는데도 배수지가 주민 편의시설이라는 상수도본부의 설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히려 구청은 개발이라는 명목만을 앞세워 다수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있는 셈이다.

▲성미산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나? 작년 8월부터 두 달 동안 주민들을 대상으로 반대서명운동을 벌여 2만명의 서명을 받아냈고 이를 바탕으로 서울시와 마포구청에 배수지와 아파트 건설을 막아달라고 요청했다.

뿐만 아니라 성미산 소식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결속력을 응집하기 위해 숲속음악회와 성미산 마을축제를 주민들과 함께 기획하기도 했다.

이런 행사는 2천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해 반응이 좋았다는 평가다.

한편 평지에서도 배수지 설치가 가능했던 일본의 사례를 들어 망원유수지나 월드컵 경기장 주변의 평지를 대체지로 구청에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지속적으로 성미산을 지키는 활동을 할 것이다.

현재 마포구청 측은 배수지와 아파트 건설을 막아달라는 주민의 요청에 ‘아직 검토 중’이라는 미진한 대답만을 내놓고 있는데 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성미산은 개발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서울시 환경부처에 우리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전달할 것이고 1인시위도 할 것이다.

그리고 성미산 지키기 서명운동(http://sungmisan.wo.to)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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