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주 가끔은 정치를 생각하는 프로그래머 100인 위원회’ 김성균 위원장

13일(목) 지방선거를 앞두고 컴퓨터 프로그래머들의 유쾌한 정치 상상이 시작됐다.

‘아주 가끔은 정치를 생각하는 프로그래머 100인 위원회’가 인터넷 사이트 클릭앤클린(http://www.clicknclean.org)을 만들어 지방선거자금 공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모임의 김성균 위원장을 만났다.

▲‘아주 가끔은 정치를 생각하는 프로그래머 100인 위원회’는 언제, 어떤 취지로 설립된 모임인가? 가끔씩 술자리 등에서 편안하게 정치 이야기를 하던 프로그래머들이 지난 1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뭔가 할 일이 없을까 고민하다 이 모임을 만들게 됐다.

3월에 클릭앤클린 사이트의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해 5월말 문을 열었다.

▲특별히 모임의 이름에 ‘아주 가끔’, ‘100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가 있나? 우리가 하는 일은 거창한 일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시작한 것도 아니다.

다만 ‘아주 가끔은’ 정치를 생각하는 평범한 프로그래머들이 자신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을 표출한 것 뿐이다.

이를 계기로 ‘아주 가끔’ 정치를 생각하던 사람들이 앞으로는 ‘가끔’, 혹은 ‘자주’ 정치를 생각하게 되지 않겠는가. 또 재작년에 ‘운동사회 성폭력 뿌리뽑기 100인 위원회’라는 단체가 있었는데 규약이나 위계가 없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현재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래머는 20명 정도지만 ‘100인’이라는 단어가 주는 자유스러움이 좋아서 이름에 넣게 됐다.

▲이 사이트가 내세우는 모토는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선거철마다 등장하는 ‘깨끗한 정치를 만들자’는 구호에 현재 우리의 일상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결합시켜 ‘클릭으로 깨끗한 정치를 만들자’를 모토로 걸었다.

이 사이트에서 후보자는 자신의 선거자금 내역을 실시간으로 올리고 네티즌은 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또 네티즌은 ‘인터넷 선거자금 공개 캠페인 네티즌 선언’에 참여할 수도 있다.

▲몇명의 후보자가 이 사이트에 등록했는가? 사회당 원용수 후보·민주노동당 이문옥 후보 외 38명의 후보자가 등록했다.

소속별로 보면 민주노동당 후보가 1명, 사회당과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3명씩이고 무소속이 31명이다.

▲선거자금 공개 캠페인의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결코 많은 숫자라고 할 수 없는 500여명의 사람들이 매일 이 사이트를 방문한다.

그러나 진보정당이 이 운동에 관심을 보인다는 점, 38명의 후보자들이 선거자금을 공개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또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개인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서 세상과 단절되기 쉬운데 이 운동을 통해 프로그래머들의 연대 가능성을 봤다는 점에서도 의의가 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지방선거가 끝나면 이번 캠페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12월 대선과 관련된 프로그래머들의 ‘유쾌한 상상력’을 다시 한 번 모아볼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