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사회당 원용수 대표

▲청년진보당에서 사회당으로 당명을 개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3년 동안 청년진보당 활동을 하면서 청년이라는 단어를 물리적 나이로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청년’자를 떼는 것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있었다.

또한 98년에는 체제를 공격하는 단어였던 ‘진보’라는 말이 이제는 너무 일반화돼서 기존 사회에 비판적일 수 있는 새로운 이름, 날카로움을 보여줄 수 있는 이름을 고민하게 됐고 그래서 사회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사회당이라는 이름을 내걸 수 있다는 것에서 그만큼 우리 사회가 다양해지고 레드 컴플렉스가 어느 정도 극복됐다고 볼 수 있나? 우리 사회가 예전보다 다양해졌기 때문에 ‘사회당’이라는 이름을 쓸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사회당이라는 이름을 씀으로써 우리가 다양성의 한계선을 보여준 것이다.

또 대다수의 사람들은 ‘사회당’ 이름에 대해 부담스러워하기보단 무관심하다.

“어, 사회당이네”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사회당이라는 말을 썼다.

▲반(反)자본주의·반(反)조선노동당을 내세운 것으로 아는데, 사회당의 이념은 무엇인가? 우리가 표방하는 것은 가장 근본적인 비판을 하는 ‘근본주의’이고 2001년 근본주의를 표현하기 위해 내건 것이 바로 자본주의 반대·조선노동당 반대이다.

우리는 현 자본주의와 북한식 사회주의를 반대한다.

그러나 그 대안사회에 대해선 아직 정확히 ‘어떤 사회다’라고 말하기 힘들다.

▲당원들의 연령대가 낮다고 들었다.

‘젊기’때문에 갖는 강점이나 약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대부분 서른살 전후다.

연령대가 낮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당원들이 10여년 동안 근본주의 태도를 가지고 한결같이 운동을 해온 사람들이라는 것이 강점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소한 다툼이 없고 다들 헌신적이다.

약점은 한국사회에서 30대의 ‘어린’ 나이로 운동한다는 것이다.

아직 봉건적 잔재가 남아있는 한국사회에서는 ‘나이’가 능력만큼 중요시되기 때문이다.

▲10.25 재·보궐 선거에서는 최초로 여성해방선본을 내세우는 등 눈길을 끌었다.

이번 선거를 평가한다면? 처음으로 제대로된 지역구 선거를 치르면서 우리의 능력을 평가한 자리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에게 우리는 아직까지 낯선 당이고 이번 선거결과는 두 달간의 선거운동을 반영한다고 생각한다.

진보정당으로서의 사회당을 많이 알려낸 것도 성과다.

선거 전에는 ‘민주노동당에서 나오는데 사회당은 뭐하러 나오냐’는 분위기였는데 선거 후에는 진보진영이 둘로 나눠져서는 안된다며 통합이 시급하다고 말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그만큼 사람들이 선거를 통해 민주노동당 만큼 사회당을 인정하게 됐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는? 근본비판 세력으로서의 사회당을 강화하고 내년 대선에는 후보자를 출마시킬 계획이다.

2004년 국회진출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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