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힘으로 밥을 먹을 수 있느냐’는 중요한 의미를 가져다주는, 뇌성마비 장애인들을 위해 디자인된 숟가락. ‘장애인복지신문’은 이 숟가락과 같이 ‘장애인의 관점’에서 사회를 바라보는 신문이다.

89년 창간된 이 신문은 종합·지방화시대·편의시설·문화 등으로 짜여진 8면 주간신문으로 90% 이상이 장애인 관련 기사다.

창간부터 지켜온 ‘장애인 관점’은 다른 장애인 신문들과의 차별점을 드러내는 기준이다.

“단적인 예로 우리 신문은 사설에서 장애인을 ‘우리’라고 하는 반면 다른 신문들은 ‘그들’이라고 지칭한다”고 조근태 편집국장은 말한다.

13년간의 발행을 통해 장애인 복지신문은 장애인 문제가 사회복지 문제에서 인권문제로 인식되고 장애자 대신 장애‘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등의 사회인식 변화에 한몫했다.

그동안 꾸준히 신문을 발간할 수 있었던 것은 ‘월세는 못내도 신문은 낸다’는 기자들의 직업정신 덕분이라고. 특이하게도 장애인 복지신문은 한부에 750원인 유료신문을 고집한다.

조근태 편집국장은 “장애인이 소비자가 돼보지 않고서는 권리 주장도 하지 못한다”며 이 원칙을 고수해왔다.

대신 생활보호 대상자나 경제적 능력이 없는 사람들은 후원자를 연결해 신문을 구독할 수 있도록 한다.

아직 전문성이나 시간과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는 장애인 복지신문이지만 앞으로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인터넷으로 많은 장애인들과 만나 이들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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