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대안학교 간디학교 졸압한 드러머 조용찬씨

간디학교 1회 졸업생인 드러머 조용찬(19)씨는 얼마 전까지 신촌 ‘락원’ 클럽에서 밴드 활동을 하다 지금은 실용음악과를 가려고 대학입시를 준비 중이다.

그에게 대학은 ‘잘 나가는 사람’이 되기 위한 필수코스가 아니다.

그저 경험해보고 싶은 또 하나의 새로운 공간일 뿐이다.

▲드럼을 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간디학교 입학 전, 간디학교 예비학교에서 만난 친구 3명과 우연히 밴드를 만들자는 약속을 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고1 여름방학 때 각자 아르바이트를 해서 악기를 사고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연습을 시작했다.

2학년 2학기 때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면서 드러머가 되기로 결심했는데 처음에는 부모님이 심하게 반대하셨지만 결국 내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을 하라며 이해해 주셨다.

▲수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간디학교만의 특성화된 과목이 있는지? 국어·영어·수학 등 기본적인 교과목은 다 배우지만 수업시간은 하루 5시간 정도로 다른 학교에 비해 적다.

3시간 정도는 학교특성과목을 배웠는데 옷만들기·집짓기 등을 배우는 ‘자립기초’, 다양한 재료를 이용한 표현법을 배우는 ‘표현예술’ 등이 있다.

그러나 3학년이 되고 수능이 가까워지면서 이런 특성과목들이 다른 교과목 수업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많아 아쉬웠다.

▲간디학교에는 체벌이 없다고 들었는데 규칙을 어길 경우 어떤 제재를 받나? 선생님과 아이들이 모두 참여하는 ‘식구총회’라는 회의를 통해 벌칙을 정한다.

한번은 잠을 자느라 수업과 기타 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한 친구를 위해 식구총회를 열었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다 모인 그 자리에 그 친구가 또 나오지 않고 잠을 자고 있는 것이었다.

화가난 교장 선생님이 실수로 그 학생을 때렸는데 이 일로 교장선생님과 그 친구가 함께 새벽마다 등산을 하는 벌칙을 받았다.

▲대학입시를 고민하는 학생은 없나? 함께 입학한 20명 중 2명이 대학진학 문제로 간디학교를 떠났고 1명은 3학년 올라가면서 휴학을 했다.

그렇지만 일반학교 아이들과 같이 심각한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지는 않는다.

대학을 간 친구들도 명문대학에 입학하지 못했다고 간디학교를 다닌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

▲간디학교를 다니면서 스스로 변한 것이 있다면? ‘행복하게 사는 것’, 물질적 풍요가 아닌 ‘마음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학도 어떤 ‘목표’가 아닌, 행복한 삶을 향해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