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과학서점 ‘장백서원’이 자금난으로 폐점 위기에 놓이자 장백서원을 살리기 위해 고려대생들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설립, 출자운동을 벌이고 있다.

장백서원은 86년 개점해 14년 역사를 이어온 고려대 앞 유일한 인문사회과학서점이다.

이 서점 김용운 대표가 지난 6월 1억2천여만원의 빚을 감당하지 못해 폐점을 선언하자 고려대생 20여명이 이를 막기 위해 지난 7월 비대위를 꾸려 출자운동을 전개해왔다.

현재까지 모인 출자금액은 220만원 정도이다.

8월20일(월) 폐점 예정이었던 장백서원은 이 출자금과 예전 건물의 보증금을 바탕으로 8월31일(금) 정경대 후문 근처 지하로 이전했다.

장백서원은 10일(월) 임시 개점하고 비대위 활동이 마무리되는 11월 초 정식 개점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비대위는 각 단대별 모금운동과 장백서원 살리기 서명운동 등을 벌이고 10월 말경 문화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장백서원 비대위 대표인 고려대 김주태(화공·3)군은 “장백서원을 이전한다고 해서 경영난을 타개할 뚜렷한 해결책은 없는 상태”라며 “체계적인 회원관리와 전문서적 구비 등으로 인문사회과학서점만의 특성을 개발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내에 남아 있는 인문사회과학서점은 서울대 앞 ‘그날이 오면’·성균관대 앞 ‘논장’ 등 손에 꼽힐 정도다.

지난해 11월에는 신촌의 인문사회과학서점 ‘오늘의 책’이 경영 악화로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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