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단은 지난 1월18일부터 ‘국가보안법 폐지, 양심수 석방, 정치수배해제’를 촉구하며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무기한 농성을 시작, 모형감옥 설치를 통해 일일감옥체험 등을 벌였다.
성당측은 성당 내에 시설물을 세워서는 안되고 이 농성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인다는 이유를 들어 감옥을 강제 철거했고, 철거 이틀 전인 4일(일) 농성단에게 감옥을 철거하라는 서신을 보냈다.
농성단장 진재영씨는 “작년 12월 농성단 천막 철거에 이은 두 번의 감옥 철거로 피해액이 무려 430만원이나 된다”며 “성당의 이런 비인권적 처사를 인터넷을 통해 알리고 교황에게 호소문을 보내는 등 여론적으로 대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현재 명동성당은 정리해고 당한 대우자동차 노동자들이 성당에 들어와 농성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경찰 측에 시설보호요청을 한 상태다.
2.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집회 열려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집회가 8일(목) 오후12시 명동에서 열렸다.
‘차이가 힘이 되는 여성연대’주최로 열린 이 날 집회에는 남학생들과 서너명의 외국인을 포함, 약 100명이 함께 했다.
우리 학교 풍물패 액맥이의 공연으로 시작한 집회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장애여성 등의 자유발언대, 지현씨와 김가영씨의 공연, 투쟁선언문 낭독 등으로 두 시간 남짓 진행됐고 집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파고다 공원까지 거리행진도 벌였다.
자유발언대에서는 비정규직 철폐, 성적 소수자의 인권 보장 등 많은 발언과 구호들이 나왔다.
자유학교를 운영한다는 외국인 여성은 “지금 여성들은 가부장제·성차별주의의 압박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발언으로 사람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편 지난 4일(일)에도 한국여성단체연합 주최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제17회 한국 여성대회’가 정동이벤트홀에서 개최됐으며, 12일(월)까지 전국 각지에서 ‘전국여성노동자 전국버스투어’가 진행될 예정이다.